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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라이프치히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황희찬(25)의 소속팀 라이프치히가 변화를 맞는다. 황희찬의 불안한 입지 개선 여부도 관심사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올시즌 잔여 경기까지 지휘한 뒤 오는 7월부터는 뮌헨을 이끈다. 앞서 마르쿠스 크뢰셰 라이프치히 단장도 팀을 떠났다. 크뢰셰 단장은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황희찬 영입 작업을 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황희찬의 올시즌은 가혹하기만 하다. 그는 전 대회에서 21경기를 뛰었다. 출전 시간은 514분에 그친다. 리그 경기만 놓고 보면, 15경기에서 283분으로, 경기당 18.6분에 불과하다. 공격 포인트도 2골1도움이 전부다. 특히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황희찬은 울버햄턴, 웨스트햄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뿐 아니라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의 이적을 반대했다. 이후에도 황희찬의 입지는 달라진 게 없었다. 특히 지난 3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황희찬은 출전 명단에조차 들지 못했다.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치히의 새 감독으로는 잘츠부르크를 지휘하고 있는 제시 마쉬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마쉬 감독은 최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잡을 기회가 있다면 나에게 좋은 일이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마쉬 감독은 라이프치히에서 수석코치로 한 시즌을 보낸 바 있다. 다만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의 관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쉬 감독이 라이프치히로 온다면 황희찬에게는 희소식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마쉬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전 대회를 통틀어 40경기에 출전해 16골 2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출전 시간으로 따지면 2572분이다. 경기당 64분이 넘는다. 오스트리아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누구보다 황희찬 사용법을 잘 아는 지도자라고 볼 수 있다.

어찌됐든 황희찬 이적에 관련된 단장과 감독은 이제 라이프치히에 없다. 팀이 직면한 변화가 불안하기만 했던 황희찬의 입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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