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KCC 이정현.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KCC 이정현(34)이냐? 전자랜드 김낙현(26)이냐?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가 29일 전주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과연 누가 이길까?

KCC와 전자랜드는 5전3승제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2연승 후 2연패에 빠진 KCC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고, 팀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그야말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이판사판이다.

이정현과 김낙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한국의 남자농구 3위를 이끌었던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KCC와 전자랜드의 경기를 조율하는 게임 리더.

KCC는 모든 공격이 이정현의 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의 역할에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91cm의 장신 가드인 이정현의 컨디션이 좋아 제대로 뛰는 날은 당해 낼 팀이 없다. 라건아와 펼치는 2대1 패스는 빠르고 높아 상대 수비가 막기 어렵다.

전창진감독도 매 경기마다 이정현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뛰는 시간을 조절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정현은 3,4차전에서 상대의 집중 수비에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는 14분을 뛰고 3득점, 4차전에서는 25분을 뛰면서 13득점했지만 11개의 3점슛 중에서 3개만이 림을 갈랐다.

[포토] 김낙현 \'침착하게\'
전자랜드 김낙현. 1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1. 4. 1. 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6강전을 치르고 올라온 전자랜드의 체력도 바닥이 났다. 김낙현은 25일 3차전에서 32분을 뛰면서 14득점, 4차전에서는 21분 간 활약하며 13점을 기록했다. 김낙현은 3점슛이 정확하고 차바위와 전현우에게 찔러주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위력적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주득점원인 모트리(26세)와 김낙현(26세)이 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잘 견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변수가 또 있다. KCC는 정규리그 MVP 송교창(25)이 발가락부상으로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송교창은 3차전까지 결장했고, 팀의 상황이 급해지자 4차전에서 약 17분간 뛰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내지 못해 이제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송교창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고 했다. 5차전에서 송교창이 얼마나 뛸 수 있을지가 변수다.

난세에는 영웅이 나타난다. 이정현이냐, 김낙현이냐. 아니면 송교창이냐. 누가 영웅이 될 것인가?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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