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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송민규(가운데)가 지난 20일 수원FC전에서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스리백 ‘파훼법’이 시험대에 오른다.

포항은 다음달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한 포항이지만 수원은 까다로운 상대다. 수원은 올시즌 포항에 유일한 3점차 패배를 안긴 팀이다. 포항은 5라운드 당시 홈에서 수원에 0-3으로 완패했다.

포항은 첫 번째 라운드 로빈에서 스리백을 사용하는 상대에 고전했다. 두터운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고, 실수로 인해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하는 장면이 잦았다.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 당시에도 패스 미스로 정운의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패했다. 5라운드 수원을 만났을 때도 3골 모두 실수로 인한 역습 과정에서 허용한 실점이었다. 대구FC를 만나서도 득점하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의 퇴장 여파로 패했던 성남FC전에서 어느 정도 스리백 공략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제주와 두 번째 만남에서는 달랐다. 끝내 득점이 터지지 않아 비겼지만 포항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제주 수비를 생각보다 잘 공략했다. 포인트는 ‘빠른 템포’였다. 지난 시즌 만큼의 빠르기는 아니었으나, 확실히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템포를 올리며 제주 수비를 흔들었다.

파괴력과 저돌성을 겸비한 팔라시오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임상협을 투입한 것, 그리고 신광훈을 측면 수비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세운 것은 같은 맥락이다. 연계 플레이와 전방 압박으로 상대 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는 장면이 이전보다는 많았다. 마리오 크베시치와 보리스 타쉬의 세밀함이 아쉽긴 하나, 조금씩 팀에 녹아드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수원은 제주와 견줄만한 많은 활동량과 효율적인 역습이 주무기인 팀이다. 올시즌 12경기에서 9골만 내줬다. 실점 부문 리그 공동 2위다. 국가대표 자원이 즐비한 울산 현대도 10라운드에서 수원과 만나 고전 끝에 3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1주일의 준비 기간을 통해 김 감독이 어떤 ‘파훼법’으로 수원을 상대할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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