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성현
전주 KCC 이정현(왼쪽)과 안양 KGC 전성현이 30일 KBL 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트로피를 앞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제공|KBL

[논현=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양팀 에이스가 유쾌한 입담으로 우승 각오를 밝혔다.

KBL은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KBL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KCC는 전창진 감독과 ‘봉황새’ 이정현이, KGC는 김승기 감독과 ‘불꽃 남자’ 전성현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한 입담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정현은 명실상부 KBL 최고 슈팅가드다. 이번시즌 54경기에서 평균 11.6득점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CC의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타고난 강심장을 발휘하는 이정현이다. 큰 경기 경험도 많아,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그는 “KCC로 이적한 이유가 챔피언 반지를 거머쥐기 위해서였다. 이제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 보인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5차전까지 치렀지만, 경기력이 더 좋아진 계기가 됐다. 챔프전 우승으로 KCC에 통합우승을 안기겠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정규리그 3점슛 1위 전성현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KBL의 클레이 탐슨, 불꽃남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경기당 2.6개, 총 133개 3점슛을 성공시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6~2017시즌 KGC의 우승 당시, 벤치 멤버였던 전성현은 당당히 팀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을거라 생각도 못했다. 스스로에게 ‘전성현 많이 컸다’고 칭찬해줬다. 우승이 간절하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겠다. 제라드 설린저도 열심히 강의를 준비중이다”며 “시원시원하게 빨리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전주 KCC 이정현(왼쪽 두번째)이 30일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안양 KGC 전성현(오른쪽)을 향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제공|KBL

이정현은 2010년 안양 KT&G(현 KGC)에 입단해 6시즌동안 KGC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당시 룸메이트가 전성현이다. 오랜시간 함께 시간을 보냈던 두 선수는 동지에서 적으로 챔프전을 치르게 됐다. 이정현은 한층 성장한 전성현을 보며 “성현이가 처음 챔프전이라 많이 흥분한 것 같다. 4년 전에는 벤치에만 있었는데, 주축으로 성장하고 기분이 업된 것 같다. 1차전에부터 챔프전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도발했다.

전성현
안양 KGC 전성현(오른쪽)이 30일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향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제공|KBL

이에 전성현은 “예전에 룸메이트를 하면서 정현이형의 빨래를 개고 심부름을 했다. 그때의 전성현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며 유쾌한 입담으로 맞받아쳤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두 선수는 챔프전에서 치열한 승부도 예고했다. 전성현은 “정현이형과 매치업이 기대된다. 내가 선배 앞에서 골을 넣는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이정현과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이에 이정현은 “KGC는 내가 오래 몸담았던 팀이다. 김승기 감독이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이미 잘알고 있다. 우리팀 선수들에게 왜 전성현을 못막냐고 말했다. 매치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막겠다”며 전성현을 적극적으로 수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CC와 KGC는 내달 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을 시작으로 한치의 양보없는 승부를 펼친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