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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기)성용이 형 중심으로 소통 늘어…분명 반등할 것.”

모처럼 골 맛을 본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5·FC서울)는 자신의 득점보다 팀의 승리를 더 간절하게 외쳤다.

나상호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21시즌 K리그1 13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극적인 오른발 동점포를 터뜨리며 구세주 구실을 했다. 역습 기회에서 윤종규의 패스를 받은 그는 문전에서 오른발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나상호가 골을 넣은 건 지난달 17일 광주FC전 이후 한 달여 만으로 시즌 4호 골을 터뜨렸다.

또 나상호는 득점 뿐 아니라 0-1로 뒤진 전반 막판 동점골의 디딤돌을 놓았다. 문전에서 등지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로부터 페널티킥(PK)을 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은 나상호의 활약으로 패배를 면하면서 승점 1을 얻었다. 그러나 K리그1 연속 무승 경기를 7경기(2무5패)로 늘렸다. 4승2무7패(승점 14)로 8위에 매겨졌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에 참석한 나상호는 “(그동안) 골이 안 터져서 조급했던 건 없었다. 오로지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이날 비긴 것에 아쉬워했다. 그는 “최근 연패가 이어지면서 팀 분위기가 안 좋았던 사실이다. 그렇다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성용이 형을 중심으로 선수끼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현재 조금 잘 안 맞는 것이지, 계속 맞추다 보면 반등하고 올라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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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기성용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리그 2경기 연속 무승부다. ‘기성용이 있고, 없고 차이’를 묻는 말에 나상호는 “(차이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성용이 형과 오스마르가 베테랑인데, 아무래도 오스마르는 언어 소통이 잘 안 돼서 (조직적으로) 미흡한 게 있다. 성용이 형이 있으면 그런 게 잘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나를 포함해서 내성적인 면이 많은데 감독께서 경기장에서는 강하게, 말을 많이 하라고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상호는 왼쪽 지역에서 호흡을 맞춘 후배 이태석에게 경기 중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태석이에게 부담 느끼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다만 경기 중 실수가 나오면서 정신을 못 차릴 때가 있더라. 그때 다시 불러서 ‘괜찮다’고 격려하면서 ‘네가 패스 올 때 너무 공만 보면 상대 위치 등이 잘 안 보인다. 미리 시야를 넓게 두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나상호는 지난해까지 동료를 지낸 성남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 애를 먹었다. 그는 “지난 성남 원정 경기에서도 거칠게 나온 적이 있다. 오늘도 예상했다”며 “나도 그런 상황에 주눅 들지 않고 맞불을 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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