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레만 연합
골키퍼 레전드인 옌스 레만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독일 축구 대표팀의 전설적인 골키퍼 옌스 레만(52)이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이사회에서 퇴출됐다. 이사로 부임한지 약 1년만이다.

헤르타 베를린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위원회 이사직을 수행했던 레만의 사임을 6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헤르타 베를린 회장인 베르너 게겐바우어는 “레만의 발언은 헤르타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지 않다.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에도 반대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레만은 지난 5일 왓츠 앱(인스턴트 메시지 어플)을 통해 대화를 나누던 도중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전 독일 대표팀 데니스 아오고에게 “데니스가 정말 흑인 혼혈 맞아?”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고 했던 메시지를 당사자에게 실수로 보낸 것이다.

이에 분노한 아오고는 “레만, 진심이야? 이 메시지는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겠지?”라는 문구와 함께 레만과의 대화 내용을 캡처해서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다. 그러나 레만의 해명이 더 큰 문제를 낳았다. 그는 독일의 ‘빌트’지를 통해 “아오고에게 전화를 걸어 용서를 구했다. 그 메시지를 보낸 건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에서였다. 그가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지식이 많고, 태도도 상당히 좋았기에 혼혈이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아쉽게도 내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는 곧 레만이 흑인은 지식 수준이 떨어진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레만은 원래 해당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던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으며, “내가 보낸 메시지에 모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등에서 선수생활을 한 그는 거친 플레이등으로 7회나 퇴장을 당하면서 골키퍼 부문 역대 최다 퇴장자로 유럽 축구사에 남아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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