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_간 떨어지는 동거 (3)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가수 겸 방송인 혜리가 이제는 배우 이혜리로 도약할까.

걸스데이 멤버로 연예계 입문한 특히 혜리는 예능과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2012년 SBS 드라마 ‘아버지의 딸’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고, JTBC ‘선암여고 탐정단’(2014)에 이어 2015년에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성덕선을 통해 자신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이후 SBS ‘딴따라’(2016), MBC ‘투깝스’(2017), tvN ‘청일전자 미쓰리’(2019)까지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했고 영화 ‘물괴’와 ‘판소리 복서’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응답하라 1988’에서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이후 작품에서 혜리는 새로운 캐릭터로서 혹은 배우로서 큰 존재감을 내비치진 못했다.

혜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기본적으로 리얼하고 털털함을 바탕에 두고 있다. 과거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각인 시킨 MBC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이나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그리고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에서도 비슷한 결을 유지했다. 그래서인지 연기자로서 이혜리는 이러한 틀을 완벽하게 깨진 못했다. 매번 연기변화를 시도했지만 앞선 이미지를 떨쳐 낼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기시감을 주는 캐릭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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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혜리는 ‘도레미마켓’에서 하차까지 하면서 연기 활동에 집중, 배우로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내비친다는 계획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를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 탄생을 꾀하고 있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 분)와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혜리는 로맨스부터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겠다는 각오다. 혜리는 26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좋은 감독님 좋은 작가님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기에서 조금 더 신경 써서 작품에 임하고 싶었다. 분량도 많이 나와서 체력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신중하게 고민하고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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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은 기존의 혜리가 보여줬던 캐릭터들과 공통점도 있지만 분명한 차별점도 가지고 있다. 혜리는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하고 싶었다”면서 “이담이라는 캐릭터가 적극적이고 솔직하며 당당해 할 말을 다한다.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는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담은 요즘 친구들을 입힌 것 같아 매력적이고 탐이 나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혜리는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충족했다. 남성우 PD는 “원작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의 외형적인 모습을 많이 고려했다. 원작의 나 작가님께서 원작을 그리실 때 혜리씨를 많이 떠올리면서 작업을 했다. 나도 웹툰과 대본을 보면서 그랬다”고 전했다.

극중 도재진 역을 맡은 김도완도 “혜리누나가 (싱크로율)1위인 것 같다. 에너지틱한 모습도 있고 그냥 웹툰 보면서 비슷하다고 많이 느꼈는데 딱 이미지적으로나 제일 잘 맞다고 생각했다. 첫 촬영때 웹툰이랑 같은 의상을 입고 왔는데 너무 똑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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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혜리는 “저 역시 이담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른 부분도 많았다. 생각보다 요즘 친구들에 대해 모른 부분도 많았다. 주체적이고 당차고 당당한 것을 이담을 통해서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99년생이면 저랑 5살이 차이나는데 세대 차이가 없지 않아 있다. 동생이나 후배들을 유심히 본 것 같다. 이담을 연기하면서 저와 다른 부분을 표현하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또 “로맨틱 코미디가 처음이라 작품을 하면서 설레이고 기대가 많이 됐다. 지금 유쾌한 드라마가 별로 없는데 저희 드라마를 보시고 재밌게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다. 촬영할 때 ‘코미디 로맨스’라고 생각했다. 코미디가 많은데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정 예능을 하차하고 연기에 집중한 혜리가 ‘간 떨어지는 동거’와 이담을 통해 배우 이혜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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