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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의 이동준(오른쪽)과 엄원상이 2일 제주 훈련 캠프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캡쳐 | KFATV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김학범호의 날개를 책임지는 이동준(24·울산 현대)과 엄원상(22·광주FC)이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약속했다.

이동준과 엄원상은 2일 제주 서귀포 훈련 캠프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두 선수는 올림픽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스피드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선수의 포지션은 겹친다. 이동준은 “동준이형이 더 빠르다”라는 엄원상의 평가에 “괜히 형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원상이가 훨씬 빠르다”라며 동생의 빠른 발을 인정했다.

두 선수는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동준은 올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을 입었는데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도 6골을 터뜨리며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동준은 “늘 발전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는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발전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엄원상의 경우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 시절보다 마무리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엄원상은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 피지컬을 강화하고, 마무리 슛, 크로스 훈련을 개인적으로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엄원상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지만 최근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처음 경기에 나설 때보다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는데 아직 100%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김학범 감독은 도쿄올림픽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깨겠다는 각오다. 팀의 주력 자원인 두 선수도 김 감독을 따라간다. 이동준은 “우리는 감독님을 따라가면 된다. 금메달을 따자고 하셨으니 선수들도 같은 목표를 세우면 된다”라고 팀의 목표를 밝혔다. 엄원상도 “저도 금메달을 원한다. 역사는 깨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깨보겠다”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표팀 최대 화제의 인물은 단연 이강인이다. 엄원상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강인의 단짝으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엄원상은 “강인이와는 계속 연락을 했다. 오랜만에 본 것 같지 않다”라면서 “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저는 강인이 말만 믿고 뛰면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공이 온다. 눈만 마주치면 된다”라며 동생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번 소집에서 이강인을 처음 만난 이동준도 “강인이가 친화력이 좋다. 먼저 다가오는 성격이더라. 형들에게도 잘한다. 막내형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처음 온 것 같지 않다. 늘 있던 멤버 같다”라면서 “강인이는 패스가 뛰어난 선수다. 제가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면 된다. 좋은 공이 많이 들어올 것 같다.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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