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이승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게 됐죠. 어느새 10kg이 찌더라고요. 놀란 마음에 체육관을 찾아 PT(퍼스널 트레이닝) 하게 됐어요. 코로나가 나를 비키니여신으로 만들 줄은 몰랐어요. 하하.” 지난달 22일 인천광역시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에서 ‘ICN인천 피트니스 챔피언십’이 열렸다. 보디빌딩, 피지크, 스포츠모델 등 여러 종목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바싱슈트(모노키니)와 비키니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승현은 24살의 직장인이다.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유명 언론사인 영남일보에 재직 중이다.

대구 토박이인 이승현은 코로나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신천지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 확산은 대구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새내기 직장인으로 매일매일이 즐거운 하루였지만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자 이승현에게 재택근무령이 떨어지며 어쩔 수 없이 ‘집콕’ 신세가 됐다.

이승현은 “지난해 대구에 코로나가 제일 심각했을 때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 야외 생활도 못해 자연스럽게 집에만 있게 되었다. 집에만 있으니까 계속 먹게 돼 저절로 살이 급격하게 찌게 됐다. 치킨 3조각이 한 마리가 되었다. 어느 순간 10kg이나 늘어난 모습을 보고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건강하고 제대로 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욕심이 생겨 보디프로필도 시도하고 대회까지 출전하게 됐는데, 그랑프리까지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승현
이승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피트니스의 매력은?

피트니스라는 운동은 힘든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운동 적당히 하면 되지, 왜 그렇게까지 하지?’ 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우니까 왜 사람들이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시간을 할애해서 하는지 알게 됐다. 몸이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고, 부족한 부분들을 더 채워나가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라는 말을 정말 공감하게 됐다. 운동은 정말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느냐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까 몸도 저절로 단련되었다.

- 완벽한 S라인의 소유자다. 몸매관리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은?

예전에 다이어트를 했을 때는 다이어트에 좋다는 보조제를 사서 먹고, 굶고, 빼기만 시도했다. 하지만 보조제는 효과가 없었다. 지금은 보조제를 전혀 먹지 않고 있음에도 옛날보다 오히려 다이어트가 더욱 잘 되고 있다. 몸매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 건강한 운동, 운동 후 충분한 쉼 등 세 박자만 있으면 된다. 더불어 살을 빼겠다고 운동만 하고 무리한 식단을 하게 되면 당장에 살은 빠질 수는 있겠지만 지속하기가 어렵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정말 크게 느꼈다. 무엇이든 적정선이 있다. 그것만 잘 지키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질 수 있다.

- 피부가 탄력이 넘치고 매끈하다.

어릴 때부터 피부 트러블이 너무 심해서 피부과에 들인 돈만 어마무시하다. 트러블이 생기니까 화장을 더욱 두껍게 하는 등, 악순환이었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서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면서 매끈해지기 시작했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도 피했다. 특히 밀가루 음식을 절대 입에 대지 않았다. 지금은 선크림만 바르는 정도다. 운동이 답이다.

- 수상경력은?

이번 ICN 대회가 첫 출전이었다. 이렇게 1등이라는 소중한 상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깊이 새겨듣고 더욱 노력하겠다.

DSC_0826
이승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 평일에는 출근 전에 공복유산소를 최소 40분하는 것과 정해진 식사를 지켰다. 퇴근 후에는 웨이트와 유산소 운동을 반드시 실시했다. 주말에는 운동량을 더 늘려 공복유산소와 웨이트 2번, 유산소 2번을 추가시켰다.

- 운동하는 중 힘들고 지루함을 이겨낸 방법은?

대회를 준비를 하면서 항상 오후 4시가 제일 힘들었다. 힘도 빠지고 괜히 군것질 하고 싶어지는 시간이 오후 4시였다. 힘들 때는 유명 모델이나 선수들의 비키니사진을 보면서 ‘미래의 내가 이렇게 되어있어야지’, ‘빨리 완벽한 몸을 만들고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상상하면서 지루함을 이겨냈다. 그리고 식탐이 들 때는 견과류를 먹었다. 다이어트 전에는 과자를 많이 먹었는데, 건강한 간식을 넣어주니 몸도 건강해지고 입도 즐거워졌다.(웃음)

- 가족들의 응원이 궁금하다.

처음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준비했다. 어머니가 건강에 관심이 많으셔서 피트니스 대회 준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계신다. 걱정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대회 나가기 한 달 전쯤에야 말씀 드렸다. 깊은 우려를 나타내셨지만, 내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자세히 말씀 드리니 좋은 경험 해보라며 소고기를 보내주셨다. 그때의 한우 맛을 잊지 못한다. 최고급으로 보내주셨기 때문이다.(웃음)

ㄷ
이승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rainbow@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