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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사옥 전경.  제공 | SK텔레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SK텔레콤이 인적·액면분할을 통해 ‘SKT 2.0’ 시대로 접어든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0.6073625), 신설회사(0.3926375)로 결정됐다. 이로써 현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인프라 회사와 반도체, ICT 혁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재탄생한다. 존속회사의 사명은 ‘SK텔레콤’을 유지하며 신설회사의 사명은 임시주주총회 전에 확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분할기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부터 11월 26일)이 종료되면 오는 11월 29일에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된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 가치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며 이는 인적분할에 따른 약 6 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투자자라면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 한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지고 있다면 액면분할로 인해 5배 늘어난 100주를 소유하게 된다. 약 6대 4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받게 되는 것이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 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SKT 인적분할
SK텔레콤 인적분할 추진 일정 및 존속, 신설회사 구성도.  제공 | SK텔레콤

존속회사는 AI·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신설회사는 반도체·ICT투자 전문회사로서 듀얼 성장 엔진을 앞세워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존속회사는 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유·무선통신 및 홈 미디어 분야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존속회사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포진한다.

신설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여기에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구실도 하게 된다. 신설회사에는 총 16개의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텔레콤 CS T1(이하 T1), 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 ID Quantique(SK텔레콤이 1대 주주인 스위스 양자암호기업), Techmaker(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합작회사) 등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주주를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연내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다.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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