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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 아이돌 재계약 트렌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아이돌에 재계약은 팀의 존폐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로다. 과거 재계약에 실패하면 그대로 팀이 와해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팀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원소속사를 떠났지만 팀 활동에는 참여하는 방식으로 완전체를 유지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에이핑크 손나은은 자신이 데뷔한 플레이엠엔터인먼트를 떠나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마마무 휘인 역시 RBW와 전속계약 종료 소식을 알렸다. 다만 이들은 향후 에이핑크와 마마무 활동에는 참여하며 팀을 이어나가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선택했다.

에이핑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과거에는 솔로 활동을 위해 과감하게 재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깨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 그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회사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역시 팀을 하면서 솔로 활동을 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와 인기는 물론 수익면에서도 이득인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서 원소속사도 개별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과거보다 재계약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된 팀들도 많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타 기획사를 가더라도 기존 소속사에서는 팀 활동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소속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멤버 한명이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그자체로 완전체가 되지 못하기에 팀을 유지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면 울며 겨자 먹기로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아티스트가 주도권을 가지고 협상에 나서고 있고, 자칫하면 계약 내용과 별개로 한 멤버에게 휘둘릴 수도 있기에 이례적으로 신규 앨범 제작과 단독 콘서트 출연 등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공개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반면 일부 회사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대해 멤버 전원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단호한 선택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마마무 01

한 가요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속칭 더블 계약을 인정하지 않고 선호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를 막기도 어렵다. 팀이 깨지는 것을 막아야 하고 그래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현실이다. 양쪽 모두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고 이를 위해 각자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 다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면 서로에 상처를 남길 수 있고 골이 될 수 있는데 이런 점은 상호간에 조금 주의를 해야 한다. 또 실제적으로 다른 회사이기에 스케줄 등을 조절하고 비용을 계산하는 부분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계약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에 대해 멤버들 사이에 이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 하고 기존 소속사와도 충분한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그 과정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 소속사를 나온 멤버가 솔로로서도 성공해야 자신의 선택에 대한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멤버들과 팬들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수도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RB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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