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대표팀 도쿄 입성
김충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19일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들어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100% 금메달은 없다.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

2020 도쿄올림픽(7.23~8.8)에 출전하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13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윙크보이’ 이용대-이효정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사냥한 이후, 한국 셔틀콕은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 각각 이용대-정재성의 남자복식 동메달, 신승찬-정경은의 여자복식 동메달 1개씩에 만족해야 했다.

김충회(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19일 오전 한국선수단 본진과 함께 일본 도쿄에 입성해 현지적응해 돌입했다. 경기는 24일부터 2일까지 도쿄의 무사시노 포레스트 스포츠 플라자에서 진행된다.

여자복식 기대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복식에 출전하는 신승찬-이소희(왼쪽), 공희용-김소영. 가운데는 김충회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한국 배드민턴계의 오랜 금메달 갈증을 풀어줄 후보는 우선 여자복식에 있다. 주인공은 ‘도쿄올림픽 참가자격 랭킹’ (이하 랭킹) 4위 이소희(27)-신승찬(27·이상 인천국제공항)과 5위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이다. 모두 16개조가 출전하는 여자복식은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이 불꽃튀는 금메달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셔틀콕 레전드 박주봉 감독이 17년째 이끄는 일본대표팀에는 랭킹 1위 후쿠시마 유키(28)-히로타 사야카(27), 3위 마쓰모토 마유(26)-나가하라 와카나(25)가 출전하는데 홈코트라 일단 메달 경쟁에서 유리하다. 랭킹 2위인 중국의 첸칭천(24)-지야위판(24)도 금메달 후보. 세나라 선수들은 그동안 오픈대회에서 엎치락뒤치락 금메달을 나눠 가졌다.

일본은 2016 리우올림픽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를 대신해 새롭게 세계 1위에 오른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가 홈코트에서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김소영-공희용은 이들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4패로 밀린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와 올해 국제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큰 혼선을 빚었기에, 이번에 누가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국이 여자복식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때의 정소영-황혜영(금) 길영아-심은정(동), 1996 애틀랜타올림픽 때의 길영아-장혜옥(은), 2004 아테네올림픽 때의 라경민-이경원(동), 2008 베이징올림픽 때의 이경원-이효정(은), 2016 리우올림픽 때의 정경은-신승찬(동) 등이다.

안세영
여자단식 기대주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여자단식의 안세영(19·삼성생명)도 메달 기대주다. 여자단식은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가 워낙 힘든 종목이지만, 몇년 사이 안세영이 급성장한 점을 보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세영은 지난 1월에는 처음 출전한 ‘왕중왕전’인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랭킹 8위인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8강에 오를 경우 랭킹 1위 첸위페이(23·중국)와 격돌하게 되는데, 이게 최대 고비다. 이 고비만 넘으면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지난 2017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돼 주목을 받았다.

한국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때 방수현이 유일하다. 방수현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때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승재-채유정
혼합복식의 다크호스 서승재(왼쪽)-채유정.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한국은 이번에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서승재(24·삼성생명)-채유정(26·인천국제공항)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