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화이트 영국 스카이캡
영국 여자대표팀의 골잡이 앨런 화이트(가운데)가 도쿄올림픽 칠레와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여자축구 세계 최강인 미국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전에서 스웨덴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여자축구 올림픽에서 4회 우승에 빛나는 미국은 21일 도쿄의 도쿄 스타디움에서 사전경기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패했다. 미국은 이날 패배로 2019년부터 이어온 44경기 무패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미국은 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6차례 올림픽에서 4차례(1996·2004·2008·2012년)나 정상에 오른 최강팀이다.

스웨덴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적은 없고, 5년전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스웨덴은 16강에서 미국을 1-1에서 승부차기로 꺾었다. 미국 여자 축구가 올림픽 4강에 진출 못 한 것은 리우 대회가 처음이었다.

미국은 리우대회에서의 스웨덴에 설욕하기 위해 간판 스트라이커 앨릭스 모건, 로즈 라벨레, 샘 뮈이스, 토빈 히스, 린지 호란 등 정예멤버를 가동했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스웨덴은 첼시의 주장 막달레나 에릭손이 빠졌지만 골잡이 스티나 블락스테니우스가 전반 25분과 후반 9분 연속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스웨덴은 후반 27분에는 교체 투입된 리나 후르티그가 추가골을 터뜨려 3-0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 대표팀 블라트코 안도노브스키 감독은 ”우리가 큰 구멍에 빠진 것은 분명하지만 이 구멍에서 벗어날 수 있다.아직 기회가 있기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조에서는 브라질이 중국을 5-0으로 완파했다.브라질의 골잡이 마르타는 전반 9분과 후반 29분 멀티골을 넣어 브라질의 대승을 주도했다. 선발 출전한 브라질의 43세 노장인 포르미가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7차례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진기록을 썼다.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축구 사상 최다 대회 출전 기록이다.

E조 경기에서 개최국인 일본과 캐나다는 1-1로 비겼다.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린 캐나다의 크리스틴 싱클레어는 A매치 최다골 기록을 187골로 늘렸고, A매치 300경기에 진출한 역사상 네 번째 선수가 되었다.같은 조의 영국은 앨런 화이트가 멀티골을 터뜨려 칠레를 2-0으로 따돌렸다.

한편 세계랭킹 104위인 잠비아는 올림픽 여자 축구 데뷔전에서 유럽 챔피언 네덜란드와의 B조 경기에서 3-10으로 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아스널의 공격수인 비비안느 미데마가 4골을 넣었고, 아스널의 전 팀 동료였던 다니엘 반 데 당크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잠비아의 주장 바브라 반다는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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