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힘들었지만, 이겼다!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0회말에 6-5로 승리한 김현수, 오지환 등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7.29.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야구 대표팀에 홈런주의보가 내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0회 연장 끝에 극적인 6-5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과 이스라엘은 각각 홈런 3방씩 몰아치며 한 경기 총 6개의 홈런이 생산됐다. 특히 한국은 이스라엘에 내준 5점 모두 홈런으로 실점했다.

시작은 3회초 선발 원태인이 빅리그 베테랑 내야수 이안 킨슬러에게 선제 투런포를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오지환이 4회말 동점 투런포를 쳤지만, 이스라엘 라이언 라반웨이가 두 번째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리며 응수했다.

한국은 7회말 이정후와 김현수의 백투백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든 뒤 오지환의 적시 2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 마무리 오승환이 동점 홈런포를 허용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경기에 중요한 순간마다 벼락같은 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좌우 94m, 중앙 118m)가 상대적으로 짧다. KBO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의 홈런이 발생하는 잠실구장(좌우 100m, 중앙 125m)과 차이가 크다. 29일 경기에서는 외야 방향으로 부는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홈런 때리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장타를 내주지 않기 위한 투수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타선의 응집력도 중요했다. 위기마다 시원한 홈런을 때렸지만, 오지환의 7회 2루타를 제외하고 적시타가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안타 11개에 잔루는 12개에 이르렀다.

대표팀은 31일 미국과 B조 2차전을 벌인다. 같은 날 일본이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대표팀은 8월2일 도쿄에서 한일전을 치르게 된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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