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서정 동메달 감동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 한국 여서정이 동메달을 획득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이젠 ‘여홍철의 딸’이 아닌 ‘여서정’으로 확실하게 거듭났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획득했다. 그는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15.083점),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14.916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어 1996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와 함께 국내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역사를 썼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난도 6.2점·양손으로 도마를 짚고 몸을 공중에서 두바퀴(720도) 비트는 동작)’을 펼쳐 수행점수 9.133점을 보탠 15.33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착지가 다소 불안해 14.133점을 받았다. 그러나 메달 전선엔 이상이 없었다. 여서정은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역사를 품었다.

[올림픽] 여서정, 화려한 올림픽 동메달 도약
도쿄 | 연합뉴스

여자 기계체조는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여자 기계체조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냈는데 메달을 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여서정이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93년 역사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게다가 이날 여 교수는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고 딸의 경기를 바라봤다. 늘 아버지의 그림자에 가려 ‘여홍철의 딸’로 살아야 했던 그가 마침내 자신의 이름 석자를 오륜기 앞에 쓰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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