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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KBO 2021신인드래프트. | KBO 제공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난 몇 년 동안은 넘버원 유망주가 뚜렷했다. 그래서 1순위 지명권을 지닌 팀은 큰 고민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여러모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마지막으로 행사하는 서울권 신인 1차 지명 얘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차 지명 1순위의 주인공이 뚜렷했다. 1순위 지명권을 지닌 두산이 서울고 이병헌을 선택할 것으로 보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 또한 KIA 신인 이의리, 롯데 신인 김진욱의 투구를 본 후 “우리도 내년에 있다”고 미소지었다. 이의리, 김진욱처럼 구위가 뛰어난 좌투수 이병헌을 내다본 것이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이병헌은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더불어 인대접합 수술까지 받았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 150㎞ 강속구를 구사하며 서울권 마지막 1차 1순위 지명자가 될 것 같았는데 올해 고전하더니 수술대에 올랐다. 인대접합 수술의 경우 복귀까지 1년 이상이 필요하다.

두산 구단 입장도 신중해졌다. 두산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현재 협회장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오는 13일에 개막하는 대통령배도 볼 것이다. 대통령배까지 본 후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차 지명일은 오는 24일이다. 그런데 서울 세 팀은 1, 2, 3순위 지명권을 돌아가면서 행사한다. 두산 다음 LG, LG 다음 키움 순서로 1차 지명 대상자를 선택한다. 중복 지명을 피하기 위해 1순위부터 결정한다. 두산은 다음주 초까지 1순위 대상자를 확정지은 후 LG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초 LG는 두산이 이병헌을 지명한다고 계산하면서 선린인터넷고 좌투수 조원태, 서울 컨벤션고 외야수 조원빈, 그리고 성균관대 우투수 주승우를 바라봤다. 후보군은 달라지지 않았다. 두산이 이병헌을 지명하지 않을 경우도 고려해 이병헌, 조원태, 조원빈, 주승우를 바라본다.

그런데 이병헌의 팔꿈치 수술에 이어 또다른 변수가 생겼다. 조원빈이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예전과 달리 지명 후 미국 진출은 피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부터 신청 접수를 받는다. 오는 14일이 신청 마감일이다. 조원빈이 14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지명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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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컨벤션고 조원빈 | 길성용 객원기자

LG 차명석 단장은 “일단 우리가 보고 있는 투수들 모두 차이가 있다. 고졸과 대졸에 따른 나이가 다르고 던지는 손도 다르다. 두산이 어떤 선수를 결정하는지 보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선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 역시 신중하다. 키움은 지난해 일찌감치 1차 1순위로 장재영을 선택했다. 장재영에게 역대 계약금 2위인 9억원을 건넸던 키움은 이번주 두 차례 1차 신인 지명 관련 회의에 임할 계획이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1차 지명도 물론 중요하지만 2차 지명에서도 눈여겨 봐야할 선수가 많다. 올해는 3라운드까지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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