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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팬들이 13일 아이오와주 꿈의구장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 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오와주|USA TODAY Sport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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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지난 13일(한국시간) 아이오와주 꿈의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앞서 옥수수밭에서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꿈의 구장’ 경기가 미 전역을 사로잡았다.

미국 매체 ‘폭스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전역에서 590만 명의 시청자가 지난 13일 ‘꿈의 구장’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를 시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91년 개봉된 영화 ‘꿈의 구장’처럼 옥수수밭에 영화와 똑같은 야구장을 짓고, 해당 경기를 진행했다. 이목을 끌었던 경기는 순간 최고 시청자 수가 609만 4000명에 달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감동으로 물들었다. 영화 속 주인공이었던 케빈 코스트너가 그라운드에 입장해 양팀 선수들의 등장을 알렸다. 백발이 된 코스트너가 등장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환호했다. 이어 선수들도 영화에서처럼 옥수수밭을 헤치고 나와 그라운드에 나섰다. 어릴 적 ‘꿈의 구장’ 영화를 봤던 선수들도 감격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영화를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그때 봤던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경기 전 옥수수를 먹으며 이색적인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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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13일 아이오와주 꿈의 구장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하자 기뻐하고 있다. 아이오와주|UPI연합뉴스

경기 내용도 영화 같았다. 양팀은 홈런 8개를 주고받으며 화력을 과시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9-8로 승리했는데, 17점 중 16점이 홈런으로 나왔다. 경기 결과도 9회 결정됐다. 9회초 뉴욕 양키스가 애런 저지의 투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솔로포로 8-7로 앞섰는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말 공격에서 팀 앤더슨이 끝내기 투런포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년 전부터 ‘꿈의 구장’ 경기를 계획했다. 당초 지난해 이 경기를 편성했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이 162경기 체제로 돌아오면서, ‘꿈의 구장’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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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랜스 린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아이오아|AP연합뉴스

사실 미국에서도 야구 인기는 예전만하지 못하다. 젊은 팬들을 확보하지 못했고, 팬 연령대도 높아졌다.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사무국은 신규 팬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자, ‘꿈의 구장’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 그리고 이색적인 시도는 수많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선수들도 화끈한 경기 내용으로 화답했다.

한편 ‘꿈의 구장’ 경기는 내년 8월에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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