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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잠실=정다워기자] 축구계 ‘신사’로 통하는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정 감독은 1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K리그2 22라운드 순연경기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소 격양된 음성으로 발언했다. 정 감독은 “구단이든 그룹이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어떻게든 지원을 해주려고 한다. 그런데 추측성 기사 때문에 축구판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 지장을 받을 수 있다”라면서 “이런 기사들 때문에 힘이 빠진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 리스펙트도 중요하지만 기자들도 기본적인 존중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에서는 서울 이랜드의 현재 상황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이적시장에서 초과 지출을 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도 우려하고, 투자를 하고도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축구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도였다.

말을 이어간 정 감독은 “대표팀에 있을 때 분위기로 설명드리고 싶다”라면서 “챔피언십 출전 티켓을 어렵게 따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월드컵에 나가면 잘할 수 있나’라는 뉘앙스의 기사가 나왔다. 다음날 선수단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 부분이다. 그룹이든 구단이든 어떻게든 우리에게 힘을 주는 상황이다. 팩트가 아닌 기사, 기사에 익명이 들어간 그런 식의 기사는 아니라고 본다”라면서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추측성 보도가 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최근 서울 이랜드는 많은 악재를 겪었다. 이미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라 기사 하나하나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축구계에서 신사로 통하고 신중한 언행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날만큼은 이례적으로 언성을 높였다.

대신 정 감독은 자신의 능력에 관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성적 부진으로 순위가 하락하고 승격과 멀어지는 만큼 인정할 것은 인정하겠다는 태도다. 그는 “경기력이나 전술적 문제, 경기 운영, 감독의 잘못 등에 대한 지적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을 벗어나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지켜 부는 것이 한국축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부분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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