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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사미아 술루후 하산(61·여) 탄자니아 대통령이 여자 축구 선수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탄자니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그는 이날 다르에스살람의 영빈관에서 23세 이하 탄자니아 남자 축구대표팀과 만난 자리에서 “여자 축구 선수들은 가슴이 크지 않아 결혼 상대로 매력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하산 대통령은 “(여성이라는) 성별로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의심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나를 여성으로만 여긴 사람도 내 리더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데없이 여자 축구 선수의 외모를 언급했다. 그는 “탄자니아 여자 축구선수들이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지만 외모 때문에 결혼 기회를 놓친 이도 있다”며 “평평한 가슴을 지닌 선수를 볼 때 여성이 아니라 남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그들에게) 결혼은 꿈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체 조건이 결혼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하산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각계 인사는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캐서린 루지 전 국회의원은 “하산 대통령의 여자 선수에 대한 발언은 모든 여성에게 굴욕적인 일이다. 모든 여성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산 대통령이 탄자니아를 최근 여성 인권 논란이 불거진 아프가니스탄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면서 “여자 축구 선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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