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2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이 ‘기적’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물한다.

1일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달 3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기적’은 유쾌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중간 중간 스며든 감동의 구간들이 마음을 울린다. 배우들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는 웃음과 감동, 현실과 판타지가 적절하게 버무려져 힐링을 안긴다.

영화는 극중 준경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아버지와의 서사, 누나와의 애틋함, 여사친(여자사람친구)와의 설레는 구간까지 여러 인물들간의 관계성이 돋보인다. 때문에 보는 이들마다 몰입하는 장면도 상이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박정민

박정민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고민하다 한번 더 읽었는데 또 눈물나서 (출연)해야겠다 싶었다”며 “누구나 꿈을 갖고 살텐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고 나 역시 그랬어서 공감됐다. 그래서 캐릭터에 더 마음을 내어줬다.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이성민은 “‘기적’이란 영화는 배경이 우리 고향이었다. 배우가 된 후에 우리 고향말로 연기할 수가 없을까 또 다른 꿈을 갖기도 했다”며 “이번에 현실로 다가왔다. 운명처럼 다가왔다. 이 영화가 주는 감동도 선택하는데 추진력을 줬다. 어떤 역할을 줬어도 연기했을거다. 축복 같은 마음”이라고 만족했다.

판타지가 섞인 역할의 이수경도 열연을 더했다. 그는 “판타지가 있다고 해서 뭔가 더 하려고 하진 않았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영화는 실제 최초의 민자역사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삼는다. 이장훈 감독은 “역 이야기 빼고 인물은 다 허구로 만들어졌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많이 극의 밸런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궁극적으로 준경의 이야기다. 밸런스를 따라가려기 보다는 준경을 따라가는 이야기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박정민과 임윤아의 로맨스는 기분 좋은 미소를 자아낸다. 임윤아는 “박정민 씨가 처음부터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오히려 더 편하게 촬영했다. 사투리라는 공통과제가 있어서인지 더욱더 편하게 가깝게 지내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티키타카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정민은 “윤아 씨랑 호흡 좋았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소녀시대 팬이었다. 너무 꿈 같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기적1

두 사람의 사투리 연기도 어색함이 없다. 임윤아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영주 분이라 어릴때 같이 생활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사투리를 잘 하고 싶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정민은 “난 조상님 중에 영주 분이 안계셔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지역 문화원 도움도 받고 유튜브도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박정민은 “고등학생 연기라서 부담스러웠다. 감독님께서 반 친구들 캐스팅을 비슷하게 해주셨다. 이제는 고등학생 역할을 안할 것”이라고, 임윤아는 “고등학생 연기 거의 안해봐서 반가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지금과는 또 다른 시대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과거 캐릭터고 하다 보니 의상이나 소품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더욱더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만족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로 인해 한차례 개봉이 연기된 뒤 추석시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박정민은 “‘기적’과 같은 재질의 그런 영화를 꽤 오래 보지 않았구나 생각 들더라. 우리 영화여서 그런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착하고 따뜻하고 가슴을 울리는, 욕심내지 않고 담담하게 가는 영화를 본지 꽤 오래된거 같았다. 장르물에 취해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마침 추석에 이런 영화가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기적으로는 잘 맞겠다 싶었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장훈 감독은 “영화를 통해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린 친구들이 꿈에 대해 도전하고 상처받고 하는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너희들의 꿈을 위해서 꿈을 가져라라고 손놓고 있을 것인가 의문이 생겼다”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될까라고 생각했을때 우리가 이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안될거 같았다. 꿈은 혼자 이뤄지지 않는거 같다. 조금이라도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15일 개봉.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