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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하임컵 현장.  털리도(미 오하이오주)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유럽이 ‘2021년 솔하임컵’ 첫날 편파 판정 논란 속에서 미국을 3점 차로 따돌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솔하임컵은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여자골프 스타들이 팀을 이뤄 나서는 대항전이다. 지난 1990년에 창설돼 격년제로 열려 올해 17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인버네스 클럽(파72·6903야드)에서 펼쳐진다.

양 팀에서 12명씩 선수가 출전해 초반 이틀은 하루 4차례씩 포섬과 포볼 매치를 벌인 뒤 마지막 날엔 모든 선수가 싱글 매치를 치른다. 포섬은 볼 하나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이고 포볼은 두 선수가 각자 볼로 플레이하고 더 나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이다. 매치마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의 승점을 매겨 합산 점수가 앞서는 팀이 우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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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팀의 마틸다 카스트렌이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털리도(미 오하이오주) | AFP연합뉴스eoul.com

그런데 솔하임컵 첫날 규정 논란으로 인한 편파 판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회 명예에 금이 갔다. 대회 첫날 오후 진행된 미국의 넬리 코다·앨리 유잉 조와 유럽의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나나 쾨르스츠 마센(덴마크)의 경기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다.

포볼 매치플레이 13번 홀(파5)에서 코다의 이글 퍼트가 홀 언저리에 멈춰 섰다. 삭스트롬은 당연히 공이 홀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고 코다에게 해당 공을 건네줬다.

그러나 심판은 코다의 공이 홀 근처에 멈춰 있었기 때문에 10초간 지켜본 뒤 공을 건넸어야 했다며 코다의 공이 홀에 들어갔다고 인정하며 이글을 선언했다. 판정단은 ‘매치플레이에서 그 공은 직전의 스트로크로 홀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한다’라는 골프 규칙 13-3b에 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부연했지만 편파 판정 논란을 피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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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플레이 도중 대화를 나누는 코다(왼쪽)와 삭스트롬의 모습.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삭스트롬은 “공이 안으로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홀인 할 기회가 있는 퍼트였다면 절대 공을 만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결국 이 홀은 미국의 승리로 돌아갔다. 해당 홀 이후 리드를 끝까지 지킨 미국은 유럽을 상대로 1홀 차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13번 홀이 이날 승부를 결정한 셈이 됐다.

미국 팀에 속한 코다 역시 “그런 식으로 이기고 싶지 않았는데 곤란한 상황이 연출돼 아쉽다. 유럽 팀이 괜찮기를 바랄 뿐”이라고 위로했다. 유잉 역시 “우리 역시 삭스트롬의 행동에 이견이 없어 심판을 따로 부르지 않았다”라며 유감스러움을 내비쳤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해당 게임에서 미국에 승점 1점을 내줬다. 그러나 1라운드 포섬, 포볼 총 매치 결과에서는 5.5의 승점을 거둬 2.5점을 기록한 미국에 3점 차 우위를 점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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