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_신사옥 전경(2)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대내외적 환경을 반영한 조치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중소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고 동반성장을 위해 명절 이후로 예정된 지급일을 평소보다 앞당겼다.

CJ그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3300억원 협력업체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6일 밝혔다. CJ의 6개 주요 계열사와 협력하는 중소 납품업체 5500여 곳이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계열사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기존 지급일보다 한 달 가량 빨리 지급하는 것이다.

규모는 CJ제일제당 약 1400억원, CJ대한통운 약 750억원, CJ ENM 약 550억원, CJ올리브영이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네트웍스 등도 각 사별로 최대 100억원까지 협력업체에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2015년 이후 매년 명절 시즌에 협력업체들과의 상생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납품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에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 60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한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12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7500억원을 추석 연휴 전인 다음달 10일과 16일에 지급한다. 이번에 혜택을 받게 되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5000여 곳을 비롯해 모두 1만 6000여 중소 협력업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결제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거래중인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 무이자 대출 제도를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연간 60억원 규모로 지난 상반기 21억원을 지원했으며 하반기에도 중소 협력사에게 39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중소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고 동반성장에 앞장서기 위해 명절 이후로 예정된 지급일을 평소보다 앞당긴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 회사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협력회사 중심의 약 3000개사로 총 1171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총 지급 규모는 지난해 추석 대비 약 28.7% 증가한 수준이다. 정상지급일보다 평균 13일, 최대 14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오는 16일 일괄 지급한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ESG 경영’의 원년을 선언한 만큼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려 명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협력회사가 없다면 홈플러스도 존재할 수 없기에 협력사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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