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안도 미나니 잡고 V
신유빈이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일본의 안도 미나미를 3-1로 누르고 V자를 그리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금메달을 아쉽게 놓쳤지만, 너무나 값진 은메달이었다. 날마다 성장하는 ‘탁구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이더니, 아시아 무대 첫 메달의 감격을 맛봤다.

세계랭킹 80위인 신유빈은 4일 저녁(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연합(ATTU) 아시안 챔피언십(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1위로 왼손잡이인 일본의 하야타 히나(21)와 맞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아쉽게 1-3(11-7, 4-11, 8-11, 4-11)으로 지고 말았다.

이날 앞선 4강전에서 신유빈은 83위인 일본의 안도 미나미(24)에 3-1(8-11, 11-9, 11-8, 11-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선수의 아시아탁구선수권 여자단식 결승 진출은, 1968년 자카르타 대회 때 최정숙(은메달) 이후 53년 만이다. 그러나 이번엔 세계 최강 중국과 북한이 나오지 않았고, 일본은 2~3진급 선수들을 내보내 기록에 큰 의미는 없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 앞서 지난달 도하에서 열린 2021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덴더 때 여자단식 8강전과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안도 미나미와 두번 만나 모두 패했는데, 2전3기로 승리를 거뒀다.

신유빈
신유빈이 지난 3일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 95위인 홍콩의 주청주(24)에 3-2(11-9, 11-8, 8-11, 6-11, 11-3)로 승리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도하|신화 연합뉴스

고교진학을 포기하고 지난해 2월 대한항공에 입단한 신유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국제경험을 쌓지 못했으나, 지난 8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달과 이달 도하에서 잇따라 열린 국제대회에서 강호들과 경쟁하면서 결국 값진 메달까지 수확했다.

신유빈은 이날 첫 게임에서 초반 0-2, 2-5로 끌려갔으나 반격에 성공해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5로 점수차를 벌렸고 결국 11-6으로 게임을 따냈다. 두번째 게임은 하야타 페이스였다. 그는 초반 4-1로 앞서더니 9-3까지 점수를 벌렸고, 결국 11-4로 게임을 가져갔다.

세번째 게임에서 신유빈은 2-4로 불안하게 출발한 뒤 4-4, 6-6, 8-8로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내리 3점을 내주며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네번째 게임에서 신유빈은 2-9로 크게 뒤지더니 결국 4-11로 내줬다.

경기 뒤 강문수 대한항공 감독은 “유빈이가 오늘 중요한 포인트에서 자기범실이 많았다. 자기 서브 때 경기를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 특히 포핸드 활용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우진-임종훈
장우진(오른쪽)-임종훈. 도하|신화 연합뉴스

앞서 열린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일본의 2진급 이하 선수들에게 져 은메달에 만족했다. 남녀 대표팀 에이스인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전지희(29·포스코에너지)는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영건’ 토가미 슌스케(20)-하야타 히나한테 1-3(11-6, 9-11, 7-11, 9-11)로 역전패를 당했다. 토가미 슌스케는 세계랭킹 104위다. 반면 장우진은 세계 12위, 전지희는 14위다.

장우진-전지희는 앞서 지난달 24일 도하에서 열린 2021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덴더 혼합복식 결승에서도 토가미 슌스케-하야타 히나에 1-3(6-11, 11-3, 2-11, 8-11)으로 패한 바 있다.

곧바로 이어진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장우진은 세계 69위 임종훈(24·KGC인삼공사)과 조를 이뤄 100위 밖의 신예들인 토가미 슌스케-우다 유키아(20)에게 0-3(11-13, 8-11, 11-8, 9-11)으로 지고 말았다. 우다 유키아는 세계 126위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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