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경 코치 신유빈
전혜경(왼쪽) 한국 탁구 여자대표팀 코치가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신유빈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혜경 코치 제공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어떤 대회에) 두 팀이 나와도 힘든 게 우승입니다. 세계 최강 중국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금메달 따낸 것을 좋아하는 것은 이르다고들 하는데,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잘했다고 했으면 합니다.”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9.28~10.5·카타르 도하)에서 추교성(50) 감독과 함께 여자대표팀을 이끈 전혜경(44) 수석코치. 지난 6일 귀국한 그는 다음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면서 가진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전 수석은 “일본이 이번에 2~3진급 선수들을 출전시켰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신유빈과의 여자단식 결승에서 이긴 하야타 히나(21)는 세계랭킹 21위로 1군이나 마찬가집니다. 유빈이가 대등한 경기를 펼쳤어요”라고 했다.

여자탁구대표팀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마친 뒤인 5일(현지시간) 여자대표팀 추교성(맨 뒤 오른쪽) 감독-전혜경(왼쪽) 코치가 전지희(맨앞), 신유빈(중앙) 등 선수들과 셀카를 찍으며 좋아하고 있다. 여자대표팀 제공

세계 80위인 신유빈(17·대한항공)은 왼손잡이로 까다로운 구질의 하야타 히나와의 결승에서 먼저 첫 게임을 잡고도 1-3(11-7, 4-11, 8-11, 4-11)으로 역전패를 당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4강전에서는 83위인 일본의 안도 미나미(24)를 3-1(8-11, 11-9, 11-8, 11-7)로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전 코치는 안도 미나미에 대해서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이 떨어져 있지만 30위권 선수”라고 했다.

신유빈은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14위인 ‘에이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와 여자복식 결승에서 홍콩의 두호이켐-리호칭을 3-1(11-5, 7-11, 11-3, 11-4)로 꺾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 전지희 전혜경
전혜경 (가운데) 코치가 여자복식에서 우승한 신유빈(오른쪽)-전지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 코치 제공

포스코에너지 소속인 전혜경 코치는 처음으로 대표팀 지도자로 뽑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 나갔다. 그는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에서 지난 2011년부터 10년 동안 김형석(60) 감독을 보좌하며 팀을 실업 최강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이번에 추교성 감독과 전혜경 코치가 이끌고, 그 아래 조언래 코치는 신유빈을, 중국인 코치인 슈커는 전지희를 개인전에서 전담 마크했다.

전 코치는 “이번에 현장에서 신유빈을 지켜봤는데, 나이를 떠나 코치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좋았다. 이해의 폭이 넓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술적으로 보면 포핸드와 백핸드 쪽은 좋은데, 리시브 능력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코치는 또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우리 여자팀이 아주 잘한 것은 아니다. 리시브, 공의 회전, 박자의 변화 등 기술적인 내용면에서 일본에 1~2포인트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다가올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을 잡기 위해 진천선수촌에서 칼을 갈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탁구대표팀은 18일 재소집돼 진천선수촌에 들어가며, 11월23~11월2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할 예정이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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