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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선수들이 17일 부천전에서 선제골을 득점한 뒤 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김천상무가 K리그2 우승을 조기 확정하고 1년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향한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김천상무는 1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4라운드 부천FC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천은 승점 67을 확보,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 FC 안양(승점 56)을 따돌리고 K리그2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7월10일 안양전(2-4 패) 패배 이후 14경기 무패(10승 4무) 행진 중인 김천은 34경기에서 56득점 31실점으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김 감독은 이날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다녀온 4명(정승현 박지수 조규성 구성윤)을 모두 출전시켰다. 박동진 우주성 정재희 등 다음달에 제대하는 병장들이 전력에서 빠진 건 변수였다. 예외도 있었는데, 김 감독은 다음달 제대를 앞둔 공격수 오현규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는 강수를 뒀다. 김 감독은 “우승을 위해 달려왔다. 1%의 가능성이라도 더할 수 있다면 하겠다”며 조기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감독의 의지와 마찬가지로 김천 선수들도 킥오프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부천을 괴롭혔다. 하지만 부천의 1998년생 골키퍼 이주현의 연이은 선방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김천은 김천이었다. 후반 12분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명준재의 크로스를 뛰어들던 조규성이 그대로 왼발로 밀어 넣어 부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지난해까지 K리그1에 속했던 김천은 연고지를 상주에서 김천으로 옮기면서, K리그2로 강제 강등당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페이스를 되찾고 선두권을 줄곧 유지했다. 두터운 스쿼드가 김천 저력의 바탕이다. 축구대표팀 벤투호는 물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도 4명(오현규 김주성 권혁규 서진수)의 선수를 배출할 만큼 수준급의 스쿼드를 보유한 김천이다. K리그2 ‘생태계 파괴종’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천은 지난시즌 K리그1 4위에 오른 바 있다. K리그1에서도 통하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김천이 내년 K리그1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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