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끝났지만, 언니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엠넷 인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지난 26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스우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잔혹한 스트릿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성 댄서들의 자존심을 건 생존 경쟁을 담았다.

이미 댄스계에서는 유명한 여성 댄서들이 대거 참가했고, 이미 유명 안무가로 이름을 떨친 댄서나 이미 자리를 잡은 아이돌 스타도 또 다시 도전했다. 평소 춤에 일가견이 있는 강다니엘은 MC로, 보아와 NCT 태용 등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8월 시작해 여름과 가을을 뜨겁게 달궜다. 그간 엠넷에서 선보여온 ‘쇼 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대결하는 경쟁 프로그램과 동일한 듯 했지만 같은 듯 달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여성 댄서들의 연대의식이 돋보였다. 각 팀끼리는 물론 경쟁 상대인 경우에도 뜨겁게 경쟁하고 따뜻하게 서로를 격려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우파’에 열광했다. 온·오프라인 모두 접수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스우파’ 멤버들의 팬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SNS에는 ‘스우파’를 패러디 하거나 주요 장면을 편집한 ‘짤’들이 활발하게 재생산 됐다. 최희서, 김지우, 장도연, 설현 등 스타들도 ‘스우파’ 팬임을 인증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도 ‘스우파’ 홀리뱅을 응원하며 지지했다. 이처럼 ‘스우파’는 스타들 역시 주목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어느덧 프로그램은 경쟁이 아닌 축제의 장이 됐다. 우승은 홀리뱅에게 돌아갔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로 신뢰감에 큰 타격을 입었던 엠넷도 ‘스우파’로 다시 일어섰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경쟁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할 때면 ‘악마의 편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시기도 있지만 달라졌다. ‘스우파’에 담긴 열정과 연대, 감동과 힐링은 치열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에게도 작지만 큰 위안이 됐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여전히 열기는 가득하다. 인기의 증거인 예능 접수가 시작됐다. ‘스우파’ 우승 크루 홀리뱅의 허니제이를 비롯해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 훅의 리더 아이키, YGX의 리정이 SBS ‘런닝맨’ 출연을 확정지었다. 또 허니제이는 MBC ‘나 혼자 산다’에도 출연 예정으로 11월에 방송된다. 엠넷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우파’의 주역들이 지상파 간판 예능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인기와 화제성을 입증했다. 또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서는 ‘스우파’를 패러디한 코너 ‘수틀린 우먼 파이터’를 선보이는 등 여운은 계속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우파’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예능에서는 환영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콘서트도 진행된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가 오는 11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 창원에 이어 12월 25일 인천까지 전국 6개 지역에서 개최된다. 공연에는 여덟 크루 YGX, 라치카, 원트, 웨이비,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홀리뱅, 훅이 모두 함께한다.

‘스우파’는 시청률 이상의 화제성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기획 자체도 좋았지만, 이를 빛내준 여성 댄서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이들의 무대에는 단순히 춤 대결 이상의 인생 희로애락이 담겼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원석들이 발견됐고 보석으로 빛난 프로그램이었다. ‘스우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두각을 드러낼 ‘스우파’ 멤버들의 활약상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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