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독특하고 기이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바퀴벌레가 들끓는 집에서 허구헌날 게임만 하는, 꼬릿꼬릿한 냄새를 풍기는 정체불명의 여인으로 등장한 이영애는 '촉'하나 끝내주는 탐정급 보험조사관이자 남편이 죽기전까지는 아주 반듯한 경찰이었던 과거가 드러나 궁금증을 더했다. 


배우 이영애의 4년만의 안방복귀작이자 첫 장르물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 JTBC 토일극 '구경이'가 30일 첫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방송은 경찰 출신의 전직 보험조사관 구경이(이영애 분)가 12억원 보험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남 통영을 찾으며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길드원들과 게임을 하느라 바쁜 구경이를 세상으로 끌어낸 건 구경이의 후배인 NT생명보험 나제희 팀장(곽선영 분). 나제희는 12억원이라는 거액 보험금이 나가게 생긴 보험가입자 김민규(김강현 분) 실종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설의 선배 구경이를 찾는다. 


소아당뇨를 앓고있는 딸을 둔 김민규는 산책을 나갔다가 실종돼 인정사망 단계에 접어든 상태. 제희는 "산책로에서 실족사한 걸로 추정되긴 하는데 사람 속 모르는 거 아니냐. 속에 무슨 바람이 불어서 자살할 수도 있고"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구경이는 "그러니까 결국 자살 정황 만들어서 보험금 안주려는 거 아니냐. 나 안해"라며 단칼에 거절하지만, 그의 속을 훤히 아는 제희가 이미 후배 오경수(조현철 분)을 통해 손을 써놓은 상태. 


인생에 낙이라고는 게임 밖에 없는 구경이의 집은 그가 외출한 동안 산더미같은 쓰레기가 청소돼 말끔한 상태로 바뀌어 있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렉이 걸리던 컴퓨터도 최신형으로 삐까번쩍하게 바뀌어 있었다. 결국 신형 PC에 낚인 구경이는 말없는 길드원 산타(백성철 분)를 운전기사 겸 조수로 채용해 함께 통영으로 향한다. 



마트 캐셔로 일하고 있는 김민규의 아내(박예영 분), 불특정 동네사람들의 증언 등 주변을 수색한 구경이는 김민규가 일하던 회사에서 비슷한 시기 여러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게다가 김민규 아내의 태도가 특이했다. 


남편이 우울증을 앓았던 정황을 살펴보려고 마음을 떠보자 그녀는 "전 힘들지 않다.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 안 한다. 죽을 사람 아니니까 기다리고 싶다. 선미가 큰 병원 가야하면 내 벌이로 안되니까 보험금이 남편 목숨값이라고 해도 딸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살이 아니라 어딘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촉이 온 구경이는 실종된 김민규의 휴대폰이 켜지던 날 가면을 쓴 남성이 모텔에 들렀다는 걸 알게되고 아내와 딸 근처에 김민규가 머물고 있다고 추측한다. 


몰래 들어간 김민규의 집에서 반경 50m까지 작동되는 무전기를 발견한 구경이는 집 근처에서 수상한 컨테이너 창고를 발견했고, 거기서 도망치는 김민규를 추적한다. 흥미로운 건 김민규가 어둠 속에서 도망가다 형광색 표시등을 따라 뛰었고, 이윽고 들어간 폐광같은 공간에서 정말로 죽어버렸던 것.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김민규가 숨진 걸 발견한 구경이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이윽고 구름이 비켜가고 달이 드러나자 망원경을 들고 김민규가 죽는 걸 지켜보며 미소짓는 케이(김혜준 분)가 등장했다. 


케이는 과거 여고 교사로 근무했던 구경이 남편(최영준 분)의 연극부 제자. 학교 경비가 독극물을 먹고 위독해져 수사차 방문했던 학교에서 구경이는 사이코패스같은 눈빛의 케이를 만난 경험이 있었다.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 알 수 없는 구경이의 남편, 통영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망사고 배후에 케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두 사람의 대결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JTBC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