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과 딸 예린
1988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딸 예린. 유예린이 3일 올스타 대회 예선 여자단식 1회전 승리 뒤 아버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 부회장 제공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제2의 신유빈이 출현한 것인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53)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그의 중 1 딸이 올스타 이벤트 대회에서 ‘깜짝’ 활약을 보여 팬심을 사로잡았다. 서울 문성중 1학년 유예린(12)이다.

유예린은 3일 대전 동산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1 대전광역시&석정도시개발 올스타 탁구대회’ 첫날 예선 여자단식 1회전에서 4년 언니인 유다현(청명고 2학년)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11-3, 8-11, 11-5, 4-11, 11-6)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4일 실업 여자팀 강호 포스코에너지의 김예린과 본선 진출을 다툰다. 이름이 같다.

유예린 탁구협회 제공
아버지를 빼닮은 유예린. 대한탁구협회 제공

이번 올스타 대회는 내년 프로탁구리그 출범을 앞두고 대한탁구협회가 탁구 활성화를 위해 이벤트로 만들었고,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11.23~11.29·미국 휴스턴, 개인전)를 앞둔 국가대표들도 출전했다. 예선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치러지는데, 중학교 선수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수를 이긴 것은 유예린이 유일하다.

유예린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8살에 탁구에 입문했고, 연령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망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경기도 군포 화산초등에서 탁구채를 잡기 시작했고, 수원 청명초등과 청명중을 거쳐 현재 서울 문성중에서 기대주로 꿈을 키우고 있다.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오유정-최정민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유남규 부회장은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예린이가 잘 친다고 오늘 감독들이 칭찬을 많이 했다. 밥 한번 사려고 한다”며 “내일 실업 언니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불리하지만,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왼손 펜홀더 전형이던 아버지와 달리, 유예린은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이다.

유남규 부회장과 예린
유남규 부회장과 예린의 다정한 한때. 유 부회장 제공

이번 대회 본선은 5일 배재대 체육관으로 옮겨 치러진다. 본선은 남녀단식의 경우 32강부터 토너먼트로 시작된다. ‘국가대표 꿈나무’ 선수와 중·고등부 주요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선수, 실업 선수 등 총 64명이 예선부터 경쟁해 16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고, 이들이 본선에서 국가대표 및 실업 랭킹 상위 선수 16명과 32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유예린은 예선에서 1승만 더 거두면 본선에 진출해 국가대표를 포함한 실업무대 강자들과 격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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