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I7670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간절함이 통했을까.

K리그 2부 강등 위기에 몰린 광주FC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꺾으면서 1부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김호영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에서 2-1 신승했다. 광주가 포항을 이긴 건 창단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전까지 포항과 21차례 격돌해 6무15패로 밀렸던 광주는 1부 잔류를 두고 가장 중대한 승부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최하위 광주는 승점 36(10승6무20패)을 기록하면서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비겨 승점 1 추가에 그친 11위 강원FC(승점 39)와 승점 격차를 3으로 줄였다. 잔여 2경기에서 최하위 탈출을 노리게 됐다.

뜻밖에 레드카드가 이날 승부를 갈랐다. 포항은 전반 35분 수비수 그랜트가 광주 엄원상의 공격을 저지하려다가 발을 걸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명백한 득점 상황을 저지한 것으로 보고 그랜트에게 즉각 퇴장 명령을 내렸다.

수적 우위를 안고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인 광주는 전반 추가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알렉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때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이 포항 골대를 때린 뒤 골키퍼 이준 몸에 맞고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이준의 자책골이었다.

광주는 후반 킥오프 2분 만에 헤이스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공은 포항 골문 오른쪽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을 갈랐다.

포항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2분 강상우가 문전에서 흐른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엄원상의 돌파를 저지하려고 골문을 비우고 나온 이준이 무리한 태클을 시도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FA2_3323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 날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홈 팀 강원이 인천과 1-1로 비겼다. 김병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코치진이 벤치를 지키며 인천전을 치른 강원은 후반 28분 김대우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32분 상대 장신 공격수 김현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인천은 승점 45로 8위를 지키면서 1부 조기 잔류를 확정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