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테일러市에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_1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첫 줄 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 | 삼성전자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내 두번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중부 소도시 테일러시를 최종 낙점했다. 지난 14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장고 끝에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투자를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70억 달러(20조원)를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며 건설과 설비 등 투자 비용으로 총 170억 달러를 투입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로 이 부회장의 ‘2030년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향한 도전도 본격화됐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을 발표하면서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 의지와 열정, 끈기를 갖고 도전해서 꼭 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 방침을 밝혔으나 이 부회장의 수감생활로 인해 최종 입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이번 방미 출장을 계기로 매듭을 짓게 됐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직접 이끌어온 만큼 이번 최종 입지 선정에도 직접 나섰다. 이 부회장은 최종 입지 선정에 앞서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이들 인사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 행정부 및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신규 라인은 평택 3라인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시스템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다양한 신규 첨단 시스템반도체 수요에 대한 대응 능력을 확대해 차세대 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삼성전자의 신규 테일러 반도체 생산시설은 텍사스 중부 주민들과 가족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텍사스의 특출한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텍사스가 첨단 기술분야의 리더는 물론 역동적인 경제 강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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