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 임종훈 시상식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장우진(왼쪽)-임종훈이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대한탁구협회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4번째 게임 10-8로 앞선 상황. 한 포인트만 더 따내면 게임스코어 2-2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상대 추격을 허용해 10-10 듀스가 됐고, 내리 2점을 더 내줬다. 그것으로 치열한 접전은 막을 내렸다. 너무나 아쉬운 승부였다.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임종훈(24·KGC인삼공사)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첫 금메달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세계랭킹 14위인 둘은 3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31위인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한테 1-3(8-11, 13-15, 13-11, 10-12)으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장우진 임종훈 아쉬움
장우진(오른쪽)-임종훈이 결승전 패배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제공|대한탁구협회

한국 탁구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은메달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그동안 이 종목에서 역대 동메달만 8개 따냈다. 지난 1987년 뉴델리 대회 때 안재형-유남규의 동메달이 첫번째였고,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때 이상수-정영식의 동메달이 가장 최근 입상이었다.

그만큼 장우진-임종훈의 이번 은메달 획득은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금메달도 가능했지만, 첫번째 게임을 내준 뒤 3차례 듀스 접전에서 두번을 진 것이 너무 뼈아팠다. 4번째 게임은 더욱 그랬다.

장우진 임종훈 결승
장우진(오른쪽)-임종훈의 결승전. 제공|대한탁구협회

장우진-임종훈은 전날 4강전에서 세계 4위인 일본의 우다 유키야-토가미 슌스케에 3-1(8-11, 11-4, 11-9, 11-7)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한국 탁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세계 2위로 우승후보인 중국의 린가오위안-량징쿤이 스웨덴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금메달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스웨덴 선수들은 예상보다 강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대회 직후 ITTF(국제탁구연맹)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이라는 무대를 밟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세계챔피언에 오른 스웨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 은메달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베테랑 서효원(34·한국마사회)이 여자단식 8강에 올랐을 뿐, 남녀단식에서는 에이스들이 줄줄이 탈락해 8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왕추친-쑨잉샤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왕추친(왼쪽)-쑨잉샤. 휴스턴|신화 연합뉴스

한편 남자복식에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중국의 왕만위-쑨잉샤가 일본의 이토 미마-하야타 히나를 3-0(11-9, 11-7, 11-8)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혼합복식 우승도 중국의 왕추친-쑨잉샤의 차지였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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