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한국 탁구 기대주 신유빈(대한한공). 그도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서 무한경쟁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제공|대한탁구협회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그동안 추천선수 제도 실시로 공정성 논란을 빚어온 탁구 국가대표 선발방식이 무한경쟁 체제로 바뀌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실력파만 국제대회 경쟁력을 인정해 자동적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도록 제도개편이 이뤄진 것이다. 톱10 이외의 선수들은 완전한 경쟁을 통해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초 열린 ‘2021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2위를 한 안재현(삼성생명)을 제외하는 대신, 3위로 밀린 정영식(미래에셋증권)을 대한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추천선수로 뽑으며 올림픽 출전 엔트리 3명(장우진 세계랭킹 최상위로 자동선발, 이상수 선발전 1위)을 확정해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논란이 되자 김택수 협회 전무이사는 제도개선을 약속했고 연말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2 국가대표 선발전’은 오는 17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17~18일 여자부 1차 선발전, 19~20일 남자부 1차 선발전이 각각 열린다. 남녀 각각 10명씩을 추려내는 최종선발전은 23~27일로 예정돼 있다.

2021 탁구 국가대표 선수단
2021 탁구 국가대표 선수단.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이 17일 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공|대한탁구협회

이를 통해 올해 남녀 각각 10명씩의 국가대표(기존 국가대표 상비군)가 가려지더라도, 내년초 다시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각 5명만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2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에 나갈 수 있다. 세계랭킹 10위 안 선수는 어떤 선발전도 치르지 않아도 나갈 수 있다.

탁구협회가 최근 전국 초·중·고와 대학교을 비롯해 실업 팀들에 보낸 ‘2022년도 대한탁구협회 국가대표 선발 요강(안)’에 따르면, 1차 선발전에서는 남녀 각각 14명씩을 추려낸다. 출전자격은 △13·16·19세 이하부(초·중·고등부) 16명, 2021년 19세 이하부(고등부) 고3 랭킹 상위 5명, 2021년 전국규모승인대회 대학부 개인단식 1위 또는 2위 입상자, 일반부(자유 참가) 등에 주어진다

다만, 올해 도쿄올림픽, 아시아탁구선수권, 세계탁구선수권에 출전한 국가대표들은 1차 선발전을 건너뛰고 최종선발전부터 경기에 나서도록 배려했다. 남자부의 장우진(국군체육부대), 정영식(미래에셋증권), 이상수(삼성생명), 안재현(삼성생명), 임종훈(KGC인삼공사), 조승민(국군체육부대), 조대성(삼성생명), 황민하(미래에셋증권) 등 8명이다.

여자부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서효원(한국마사회), 최효주(삼성생명), 신유빈(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 등 5명이다.

기존 국가대표들은, 1차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부 각각 14명과 풀리그로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국가대표 가운데 세계랭킹 20위 안에 든 선수는 최종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국가대표 10명에 포함된다. 현재 세계랭킹대로 라면 장우진(12위), 정영식(15위), 이상수(19위), 전지희(14위), 서효원(20위) 등 5명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5명은 국가대표 10명에 자동 포함되겠지만, 내년초 다시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각 5위 안에 들어야 진정한 국가대표가 된다. 세계 10위 안에 들지 않으며 누구라도 선발전 성적에 따라 내년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른손목 골절 부상 중으로 세계랭킹이 65위인 신유빈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귀화선수는 남녀 각각 최대 2명까지만 국대로 선발된다.

강문수 대한항공 감독은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한테만 국가대표 선발전 면제 혜택을 주는 것은 매우 명분과 의미가 있다. 그 외의 선수들은 서로 경쟁을 붙여야 한국 탁구가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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