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변호사 권성희는 성격 차이가 최대 이혼 사유임에도 부부가 자신과 반대되는 성격과 결혼하는 현상이 신기했다. 그는 이 현상 뒤에 생물학적 비밀이 있다고 여겨 진화생물학 공부를 시작했고, 최근 『생활사 상속으로 본 성의 진화와 용불용으로 본 종의 분화』를 펴냈다.

권변호사는 인류의 두뇌진화과정을 연구한 후, 인간은 남녀를 불문하고 전두엽을 우세하게 사용하는 이성형과 편도체를 우세하게 사용하는 감성형으로 진화했다고 결론을 내렸고, 부부가 상반된 유형끼리 결혼하는 이유는 자신을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보았다.

권 변호사는 보편적 진화론인 다윈의 ‘자연선택설’의 경우 생명이 환경에 직접적으로 적응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선택받는다는 점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고, 오히려 기관의 사용과 불사용으로 진화한다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 정직하게 여겼다.

여기에 덧붙여 모든 생물은 먼저 생존하고 후에 번식한다는 ‘선(先)생존 후(後)번식’ 원리에 기반, 이는 필연적으로 용불용과 결합한다고 결론을 내려 ‘선생존 후번식의 용불용’이라는 새로운 진화론을 제시했다.

또한 권 변호사는 동식물이 암수 혹은 암술과 수술로 나뉘어 유성생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답을 찾았다고 주장한다.

생물은 원핵생물, 원생생물 및 다세포생물로 나뉘는바, 후손생물이 환경이 좋지 않은 시기에 생존과 번식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하여 선조생활의 생활사를 자신의 몸체와 유전체에 맞게 수정하여 적용하는 과정에서 유성생식을 진화했다는 것이다.

권성희 변호사
권성희 변호사

2021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한 ‘이혼말리는 변호사’ 권성희 변호사는 생물은 유전자의 기계가 아니라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주체적인 존재임을 피력하며 기존 시각과 전혀 다른 생물학 관점으로 부부가 이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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