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박단단, 너도 나 좋아하잖아. 오늘이 마지막 기회야. 우리 솔직해지자."


지현우가 바라만봐도 심장이 뛰는 이세희에게 드디어 사랑을 고백한 가운데, 이세희가 양다리로 오해하고 밀어냈던 지현우의 진심을 확신했다.


12일 방송된 KBS2주말극 '신사와 아가씨'에서 기억을 잃고 22세가 된 이영국(지현우)이 조사라(박하나 분)와 약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단단(이세희 분)을 향한 끓어오르는 사랑을 주체 못하고 결국 고백했다.


이날 단단은 아버지 박수철(박종원 분) 개업 날 치킨 50마리를 팔아준 애나킴(이일화 분)에게 감사인사를 하러 왔다가 펑크난 화보 모델의 대타를 서게 됐다. 사정을 모른 채 촬영장에 들른 이영국(지현우 분)은 단단의 모습에 홀딱 반해 입을 맞추는 상상의 나래를 폈고, 너무 심장이 빨리 뛰어 결국 뛰쳐나갔다.



사라진 골드바를 찾기 위해 이영국의 금고를 뒤지다 집에서 내쫓긴 왕대란(차화연 분)은 갈 곳이 없어 이기자(이휘향 분)의 집으로 향했고, 결국 딸 이세련(윤진이 분)에게 눈물로 하소연을 했다.


그제서야 영국이 낙상사고로 기억을 잃고 22세가 됐다는 소식을 들은 세련은 대란과 함께 집으로 갔고, 유아독존에 막말하는 22세 오빠에 아연실색했다. 게다가 뜬금없이 영국이 조사라와 약혼한다는 소식까지 듣게 됐다.


세련은 "갑자기 무슨 약혼이냐? 조실장 좋아하냐?"고 물었고 영국은 "나도 기억은 안 나는데 우리가 결혼할 사이였대"라고 답했다. 사기결혼을 당해 결혼식 당일 도망쳐나온 세련은 "기억도 안 나는 일로 약혼을 한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이야? 약혼을 하더라도 기억 돌아오고 난 다음에 해"라며 조언했다.


영국은 세련의 말이 일리있다고 생각했지만, 약혼녀로 알고있는 조실장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과 박단단을 향해 속절 없이 끌리는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그러나 22세 영국은 일단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보는 남자였다.


세종(서우진 분)을 핑계로 단단을 만난 영국은 함께 스케이트장에 가고 공원에서 솜사탕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솜사탕 먹는 단단의 모습에 반한 영국은 솜사탕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무아지경에 빠져 '박단단, 넌 어디서 왔니? 왜 이렇게 예뻐?'라며 감탄했다.



왕대란을 만나러 영국의 집에 온 이기자는 친손자 세종의 방에 들러 사진을 보다 재니(최명빈 분)와 세찬(유준서 분)에게 들킨다. 당황한 기자가 "세종이 선물 주려고 들렀다"고 하자 세찬은 "헐, 조실장 아줌마도 세종이만 챙기는데 할머니도 세종이만 챙기네? 둘다 차별 너무 심해요"라며 발끈했다.


애들 기세에 방에서 쫓겨난 기자는 딸 사라에게 "쟤들 조심해야겠다. 보통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사라는 "안 그래도 쟤들 유학 보내려고"라며 야심을 드러냈다.


조사라는 파견기사로 와있는 차건(강은탁 분)이 영국과의 약혼에 방해물이 될까봐 몰래 집에서 내쫓으려 한데 이어 돈봉투까지 내밀었다. 엉망으로 취한 조사라를 돌봐준 인연으로 호감을 갖고있던 차건은 "뭔가 단단히 착각했나 본데 나 그런 사람 아니다"라며 불쾌함을 표현했다.


단단을 향한 마음이 이미 너무 커져버린 영국은 잠깐 할말이 있다며 늦은 밤 단단을 불러냈다. 영국은 "아무래도 나 약혼 못 할 것같다. 내가 박선생 나 좋아하면서 조실장 누나랑 약혼할 수는 없지 않나. 박선생 누나도 나 좋아하죠? 박선생 누나도 나 좋아하면 이 약혼 취소할게요"라고 말했다.


어렵게 영국을 향한 마음을 접었던 단단은 하지만 "회장님 정말 나쁜 사람이다.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할 수가 있냐.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세요"라며 화를 내고는 방으로 돌아가 눈물을 흘렸다.


이미 영국과 사라가 오랫동안 교제해왔다는 게 밝혀졌고, 두 사람은 약혼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왜 41세의 영국도 22세의 영국도 자신에게 고백하는지 단단은 속이 터질 노릇이었다.


하지만 단단을 포기하지 못한 영국은 새벽 3시에 다시 한번 단단의 방문을 노크하며 "날 좋아하는지 아닌지 그것만 말해달라"고 말했고, 단단은 "지금 이 시간에 무슨 말씀하시냐. 발닦고 잠이나 자라"고 소리쳤다.




좌절한 영국은 "박선생 누나 정말 나 안 좋아하네. 정말 이러면 안 되는거야. 정신차려"라며 혼잣말 했다. 결국 영국은 약혼식 준비를 이어갔고, 사라와 함께 예복을 입어보며 인증샷도 찍었다.


약혼반지를 찾으러 가자는 사라의 전화에 괴로운 표정을 짓던 영국은 마지막으로 단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박단단, 너도 나 좋아하잖아. 오늘이 마지막 기회야. 우리 솔직해지자. 나에게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오늘 저녁 8시에 남산에서 만나'라는 글이었다.


영국의 거듭된 고백에 머리가 복잡해진 단단은 두더지게임을 했고, 과거 영국을 짝사랑했던 일과 영국의 마음을 눈치채고 '날 좋아하냐'고 물었던 일, 영국이 나무에 손수건을 걸어 기뻤던 일, 함께하는 미래를 꿈꿨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곤 "그래 회장님은 그런 분 아니야. 그 눈빛은 진심이었어"라며 남산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눈이 내리는 가운데 빨간 장미 꽃다발을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영국이 있었다. 단단의 결심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단단도 41세의 영국이 그랬던 것처럼 조심스럽게 발을 뗐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영국이 약혼식 당일 앓아누운 모습이 그려졌고 조사라는 '나랑 약혼하는 게 그렇게 싫은가'라며 속상해했다. 설상가상 아버지 이영국과 조사라의 약혼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된 삼남매가 편지를 남긴 채 집을 나가버려 위기감을 더했다.


한편 세련의 집에 머물며 물질적 풍요에 행복감을 만끽하던 대범(안우연 분)은 유학파인 세련의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좌절했다. 세련을 사랑할수록 더 당당할 수 없는 스스로가 부끄러웠고, 결국 두번째 이별을 선택했다.


뜬구름만 잡던 대범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 수철과 치킨집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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