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확정지은 쿠드롱
프레드릭 쿠드롱이 14일 경기도 고양에서 끝난 프로당구 PBA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3쿠션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레드릭 쿠드롱(53·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투어에서 처음으로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쿠드롱은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PBA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5-4 15-5 3-15 15-11 15-13)로 누르고 상금 1억 원과 우승포인트 10만 점을 획득했다.

쿠드롱은 PBA투어에 뛰어든 이후 2019~2020시즌 3전 4기 만에 ‘TS샴푸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열린 2020~2021시즌 ‘TS샴푸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쿠드롱은 강동궁,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와 더불어 통산 2회 우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 대회를 통해 1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면서 가장 먼저 통산 3회 우승에 성공했다.

쿠드롱은 1세트 5이닝 만에 15점을 채우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엔 2이닝 들어 뱅크샷 두 방을 앞세워 한 큐에 15득점을 해내는 ‘퍼펙트 큐’를 완성했다. 3세트에 사파타에게 추격을 허용했으나 4세트에 6이닝 5점, 7이닝 3점 등을 묶어 다시 15-11 승리를 거뒀다. 쿠드롱은 5세트에 결국 경기를 끝냈다. 사파타가 1이닝에만 8점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으나 쿠드롱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6-8을 만들었다. 이어 4이닝에 4점을 기록하면서 10-9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사파타가 6이닝에 4점, 쿠드롱이 3점을 각각 얻으면서 13-13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쿠드롱이 8이닝에 2점을 추가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쿠드롱 우승 후 부인 아말 나자리와 포옹
쿠드롱이 우승한 뒤 아내 아말 나자리와 포옹하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쿠드롱은 이번 대회 4강에서 또다른 우승 후보인 강동궁을 4-1로 완파하는 등 강한 기세를 보이면서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그는 “우승까지 정말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했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LPBA 우승자 김예은과 기념 촬영하는 쿠드롱
쿠드롱이 LPBA 챔프 김예은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실력 뿐 아니라 강한 리더십도 뽐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는 이날 중대한 승부를 앞두고도 전날 자정까지 소속팀 동료인 김예은의 LPBA 결승전을 현장에서 바라봤다. 평소처럼 진중하게 조언을 해줬고, 김예은은 쿠드롱이 잘하는 ‘바나나샷’ 등 마구를 선보이며 LPBA 정상에 올랐다. 김예은도 경기 직후 “내 안에 쿠드롱이 있다고 생각하며 쳤다”면서 “너무나 감사하다. 그는 내게 늘 ‘넘버원 티나(세례명)’라고 얘기해주며 잘 지도해준다”고 고마워했다. 쿠드롱과 김예은은 이날 함께 기념 촬영을하며 남녀부 우승을 만끽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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