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 제공|KBL

[스포츠서울 | 고양=최민우 기자]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이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리온은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 전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98-95로 이겼다. 4연패에서 벗어난 오리온의 시즌 전적 12승 12패 됐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아울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공동 4위로 도약했다.

경기를 마친 뒤 강 감독은 “할 말이 없다. 선수들이 일궈낸 승리다. 욕심부리지 않고 동료들을 믿었다. 원팀이 되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은 패했어도 칭찬하고 싶었다. 경기가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연패에서 벗어난 것 자체가 대단하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선수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칭찬을 이어갔다. 이정현과 이대성의 호흡도 좋았다. 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대범한 성격을 갖고 있다. 득점에 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경기 흐름을 잘 조절했다. 속공 때 치고 나가기도 했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조율하는 모습도 있었다. 앞선에서 잘해준 덕에 이겼다”고 했다.

머피 할로웨이도 잊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교체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할로웨이는 홀로 분투 중이다. 이날도 2차 연장까지 50분을 풀타임 출전했다. 27득점 2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강 감독은 “수비를 정말 잘했다. 중요한 스틸을 해줬다. 리바운드 경합 때도, 못잡을 것 같은데 붕 떠올라 잡아낸다. 우리 팀에 활력이 된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어 “물어보니까 닭꼬치를 좋아한다더라. 이대성이 영어가 되니까, 쉬는 날 불러서 같이 먹었다고 들었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내가 직접 닭꼬치를 사줘야 할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한편 과도한 주전 의존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승현 이대성한테 ‘너네 때문에 내가 욕먹는다’고 한다. 그러면 선수들이 ‘감독님이 이겨내셔야 한다’고 한다. 의지는 칭찬하지만 감독이 선수들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 본인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서다”며 앞으로 출전시간을 분배하겠다고 말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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