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0\' 최효진 CP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시청자분들이 꾸준히 믿어주셨기 때문에 시즌10까지 오는 일이 가능했죠.”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이하 쇼미10)’가 화제성과 음원성적까지 다 잡으며 뜨겁게 시즌10 막을 내렸다. ‘쇼미10’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자체 최고인 평균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최효진 CP와 박소정 PD는 “10년간 꾸준하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10주년을 맞이하는 시즌에서 그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존재 가치를 증명하며 종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행복이라 생각한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쇼미10’은 ‘디 오리지널(THE ORIGINAL)’이라는 콘셉트로 힙합의 본질에 집중해 열 번째 시즌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1대1 미션 등 전통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을 되살리고 ‘불구덩이 미션’으로 불리는 60초 비트 랩 미션에 AR 기술을 덧입히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최 CP는 “10년을 지속해온 프로그램이지만 여전히 트렌디 하면서도 파급력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프로그램의 고유한 전통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 안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유연하게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10주년인만큼 현재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했다. 역대 최다인 2만7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최종 우승을 차지한 조광일을 비롯한 신스, 비오 등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대중에게 유명한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부터 토일, 슬롬 등 차세대 프로듀서들도 합류했다.

방송 후 경연곡들의 음원은 각종 차트 최상위원에 안착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차트 강세에 제작진 역시 놀랐다는 최 CP와 박 PD는 “특히 어린 친구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따라 불러 주시는 걸 보고 함께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쇼미더머니’ 음악의 강점은 래퍼의 솔직한 이야기가 음악의 힘을 빌어 표출되었을 때 그 힘이 막강해 진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 프로듀서분들이 쇼미의 내러티브가 갖는 힘을 바탕으로 트렌디하고 멋진 음악을 통해 모든 출연자를 빛내주신 결과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결승전 무대 중 신스의 ‘SIGN’ 무대를 꼽았다. 박 PD는 “어려운 상황에서 꿈을 잃지 않고 랩을 해왔던 신스와 미란이라는 두 친구가 그토록 꿈꿨던 무대에 올라 서로를 위로하며 응원하는 가사가 있는데 들으며 울컥했다”며 “‘누군가 꿈을 이뤄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이런 거구나’, ‘이게 쇼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구나’ 생각하며 감상에 잠겨있었는데 문득 나만 울컥하나 싶어 민망하게 뒤를 돌아봤는데 스태프들도 다들 눈물을 훔치고 있더라”라고 회상하며 웃었다.

\'쇼미10\' 박소정 PD

앞서 ‘쇼미더머니’ 출연자들의 각종 논란이 있었던만큼, 제작진은 출연자 검증은 이번에도 제작진의 숙제였다. 최 CP는 “출연자 검증은 매 시즌 제작진이 신경 쓰는 문제 중 하나이고, 시청자들의 우려 부분에 있어서도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원자 개인사에 관련된 이슈이기에 본인의 의지나 양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 제작진은 가능한 범주 내에서 지원자들과 여러 차례 심층 깊은 미팅을 진행하며 제작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쇼미더머니’가 시즌10까지 제작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최 CP와 박 PD는 ‘트렌디함’과 ‘견고한 포맷’을 꼽았다. 최 CP는 “힙합이 워낙 트렌디하기 때문에 매 시즌이 방송될 때마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유행의 중심을 계속해서 잡아두려 했다. 고정 팬층에 새로운 연령의 시청층이 꾸준히 유입되며 오래된 시즌이지만 구태의연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또 하나는 쇼미가 수년간 만들어온 프로그램의 포맷이 워낙 견고하다 보니 누가 출연하더라도 각 미션 별로 어느 정도의 재미를 보장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10년을 달려온 ‘쇼미’는 앞으로도 이어질까. 이에 대해 최 CP는 “시즌이 연달아 잘 되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다음 시즌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시즌도 진행돼서 ‘전국 노래자랑’에 버금가는 최장수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기록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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