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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이 지난 23일 그랑프리 경정에서 우승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백전노장’의 뒷심이 매섭다. 경륜 2기 김종민이 그랑프리까지 접수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종민은 지난 23일 경정 제 47회 2일차 14경주로 펼쳐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신흥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조성인, 김응선과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주엽, 그랑프리 3회 우승자인 배혜민, 명실상부 경정 최강자라는 평가 받고 있는 심상철 등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꺾고 우승 상금 3000만원과 함께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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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가운데)이 지난 23일 그랑프리 경정 시상식에서 조성인(왼쪽), 문주엽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우승까지는 쉽지 않았다. 수요 예선전에서 유리한 1코스를 배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배혜민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2착으로 밀려나 결승전에는 마지막 6코스를 배정받았다. 불리한 상황에서 2코스 김응선과 5코스 심상철의 동반 플라잉으로 1턴이 어수선해진 상황을 틈타 찌르기로 내선을 장악한 후 2턴에서 확실하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 집중력을 발휘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1시즌은 ‘김종민의 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시즌 20승으로 다승 부문 2위를 달리고 있고 그랑프리 우승 상금을 더해 상금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10월 생애 처음 쿠리하라배 타이틀을 차지해 모든 종류의 대상 경주를 제패하는 위엄을 달성했고 2004년 올스타전 이후로 인연이 닿지 않았던 시즌 마지막 대회마저도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가 2003년 2기로 데뷔해 20년 가까이 꾸준하게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성실함을 꼽는다. 항상 실전 못지않은 열정적인 훈련을 하는데다 스타트 강자임에도 플라잉이 많지 않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플라잉 공백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 감각을 유지하다 보니 노장급 선수임에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시즌에도 경정 최고의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플라잉으로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최근 몇 년 간 독주체재를 이어가고 있는 심상철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종민, 이들 못지않은 선회와 스타트 능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키고 있는 조성인까지 가세해 경정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준우승은 1코스의 조성인이 차지했다. 지난 쿠리하라배에서 김종민에게 밀려 아쉽게 준우승을 했기에 이번 그랑프리에서 설욕의 기회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아쉽게도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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