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하는-박정근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치킨 가게를 운영하다가 폐업하고 프로당구 무대에 데뷔한 박정근이 PBA 5차 투어에서 첫 ‘퍼펙트 큐’를 달성했다.

박정근은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2021~2022시즌 PBA 5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16강 조건휘(신한금융투자)와 2세트 1이닝에서 한 큐에 15점을 몰아치는 퍼펙트 큐를 완성했다.

1세트에서 하이런 6점을 몰아쳤지만 9-15(10이닝)로 패한 박정근은 2세트에 한 큐 15점을 터뜨리며 웃었다. 하지만 3~4세트를 연달아 조건휘에게 내줘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그는 커리어 최고 성적과 더불어 대회 첫 번째 퍼펙트 큐 달성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PBA가 대회마다 시상하는 ‘TS샴푸 퍼펙트 큐’는 투어별 세트제 경기(PBA 128강·LPBA 16강부터)에서 어떤 이닝에서든 가장 처음으로 한 큐에 15점(LPBA 11점·마지막 세트도 포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상금은 1000만 원이다.

박정근 경기사진 (1)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박정근은 PBA 투어에 뛰어들기 전에 5년 6개월여 ‘치킨집 사장님’이었다. 그러나 PBA 출범 이후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그만두고 훈련에만 몰두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배달과 클럽에서 당구 레슨을 병행했다고 한다. 마침내 2020~2021시즌 드림투어(2부) 6차전에서 우승하면서 올 시즌 1부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며 전환점을 맞은 박정근은 퍼펙트 큐의 주인공으로도 우뚝 섰다. 그는 “마지막 1점이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다. 훈련을 많이 못 해서 편하게 임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또 “어제(2일) 생일이었는데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2022년 호랑이해의 기운을 받아 앞으로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진출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