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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전경. 제공| 롯데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만족하지 말아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올해 첫 사장단회의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화상회의로 전환한 지 2년 만에 열리는 대면 회의다. 신 회장은 그룹 계열사 사장단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인재와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해 파격적인 인사와 새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강조했던 내용이다.

롯데는 이날 오후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올해 상반기 VCM을 진행했다.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은 롯데가 1900억원을 투자해 재건축한 건물이다. 인사를 중시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를 담았다.

신 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도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순혈주의를 깨고,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각각 유통과 호텔 사업군 총괄대표에 낙점했다. 신세계 출신 정준호 롯데지에프알(GFR) 대표는 롯데백화점 대표에 선임했다.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다시 인재를 통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성과의 개념도 바꿔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며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위한 리더십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여러분은 일방향적 소통을 하는 경영자입니까? 아니면 조직원의 공감을 중시하는 경영자입니까?”라고 물으며 리더가 갖춰야 할 세가지 힘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들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각 계열사 CEO들에게 “지난해 만든 그룹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에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며 “하면 좋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해달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계열사별로 혁신을 요구하며 사장단 회의를 마쳤다. 그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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