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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부산 기장군 현대드림볼파크에서 황재균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제공 | KT

[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기자]몸을 가볍게 했다. 지난 시즌 한경기, 한경기를 곱씹어보니 한발 더 움직이려 해도 발이 안 나갔다. 그래서 체중감량을 하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만들어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지난 시즌 ‘팀 KT’의 캡틴으로서 중심을 잡고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황재균(35)의 얘기다. KT가 완벽한 신구조화로 끈끈한 팀워크를 구축하는데 가교역할을 한 그는 리그 최고 중 하나로 공·수·주를 모두 갖춘 3루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KT와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제는 영원한 ‘KT맨’으로 남을 수 있게 됐다.

그렇기에 황재균은 누구보다 팀의 2년 연속 우승 달성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6일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부산 기장군 현대드림볼파크에서 만난 그는 심리적 부담감을 체중감량으로 덜어냈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100㎏의 몸으로 한 시즌을 뛰었는데, 무거운 몸을 갖고는 한 시즌 내내 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올해는 몸을 가볍게 해서 캠프에 가려고 했고 7㎏ 감량했다”고 밝혔다.

몸이 무거웠을까. 지난 시즌 경기에서 한발을 더 움직이려고 했는데 발이 안 나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우승한 후 집에서 쉬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 몸을 가볍게 해야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살을 뺐다”고 말했다.

KT와 두 번째 FA계약 소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재균은 “첫 FA때는 적응시간이 필요했었다. 4년 동안 함께 하며 지난해에는 통합우승도 같이 했기 때문에 팀과 선수단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며 “이들과 함께 야구를 하다가 은퇴를 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해 팀 KT의 주장으로서 무게와 부담감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새롭게 캡틴을 맡은 박경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담았다. 황재균은 “나는 주장 스타일은 아니다”고 강조한 그는 “(박)경수형은 주장 잘 할 거다. 우승 다음 주장을 맡았으니 경수형 힘내시고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띄웠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타율 0.291, 10홈런 132안타 56타점으로 공수를 겸비한 3루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서 2번 타순에 대한 욕심도 밝혔다. 그는 “라모스의 유형에 따라 타순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계속해서 2번을 치거나 뒤로 갈 거 같다”면서 “다만 개인적으론 타석에 자주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5번보단 앞쪽 2번 타순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홈런왕’ 박병호의 팀 합류에 대해 그는 “로하스가 나가고 나서 팀의 홈런, 장타가 부족했는데 매우 긍정적이다.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줘서 우승했는데 올해는 장타까지 더해져 더 좋아질 것이다. 사실 처음부터 (박)병호형이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와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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