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트는 아쉽지만....\'[포토]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 지난달 9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V리그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안산=정다워기자]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OK금융그룹과의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고 김인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왼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고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고 감독은 “힘든 것은 사실이다. 마음이 힘들다. 잠을 못 잤다. 저보다 유가족들이 더 힘드실 것이다. 일단 경기를 해야 하니까 경기 후에 이야기하겠다”라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근 삼성화재는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고 감독은 제자를, 선수들은 동료들을 잃은지 이틀 만에 경기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픈 감정을 뒤로 하고 프로선수로서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한다.

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경기를 해내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잘 이겨낼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경기는 경기답게 집중하자고 했다”라면서 “오늘 경기 후에 조문을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키 플레이어는 외국인 선수 러셀이다. 러셀은 최근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 감독은 “러셀이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관의 신뢰도 올라갔다. 러셀은 앞으로 컨디션 차이는 있겠지만 계속 그 정도 해줄 것이라 본다. 1월5일 경기부터 황승빈과 다른 높이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5연패 중이라 변화를 시도해야 했다. 그날 경기 승리 후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 타이밍이 맞기 시작했다. 자신감도 생기니까 스스로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대인 OK금융그룹의 석진욱 감독은 김인혁에 대해 “많이 안타깝다. 제가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같이 생활해본 적이 없지만 안타깝다”라는 심경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가장 상승세의 두 팀이 만났다고 본다. 에이스 싸움이다. 상대도 서브가 올라왔다. 오늘은 서브와 리시브의 싸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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