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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여자 아이스하키 최종 예선 미국-캐나다전, 캐나다 제이미 리 래스트레이가 미국의 리 스테클라인을 피해 퍽을 몰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국가 사이의 라이벌전은 대부분 적대관계다. 한국-일본의 모든 경쟁도 라이벌 구도로 이어진다.

미국과 캐나다는 국경을 이웃하고 있는 최고의 우방국가이다. 두 국가는 심지어 사소한 외교적 문제도 없을 정도다. 심지어 1960년대 재임한 린든 B 존슨 대통령 시절 “오늘도 캐나다와 아무런 문제가 없나”라며 비서진에 농을 건넸다고 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가장 긴 국경을 접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 아이스하키는 문제가 달라진다. 철천지 원수처럼 싸운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이처럼 치열한 경쟁구도는 아니다. 아이스하키가 국기인 캐나다의 일방적인 게임이 벌어져서다. 여자는 1998년 이후 올림픽, 월드챔피언십에서 27차례 맞붙어 캐나다가 15승10패로 앞선다.

캐나다 국가대표에는 보스턴, 위스콘신 등 아이스하키가 강한 미국 대학 유학파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링크 밖에서는 서로 친구다. 링크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남성을 방불케하는 보디체크에 긴장감이 감돈다. 여성 구기 종목에서 미국-캐나다 아이스하키만큼 치열하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라이벌전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부터다. 2018평창 대회까지 6차례 금메달을 두 국가가 나눠 가졌다. 올림픽 사상 어떤 구기 종목도 양 국가가 금메달을 양분한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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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2-2 동점 상황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킨 캐나다 제이미 리 래스트레이(47)가 동료 나탈리 스푸너와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나가노 여자 아이스하키 원년과 2018평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는 2002솔트레이크시티, 2006토리노, 2010밴쿠버, 2014소치 등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6차례 올림픽 대회 동안 두 국가가 금, 은을 획득하지 못한 적은 2006토리노 대회 때 미국이 동메달에 그쳤을 때다. 스웨덴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두 국가의 결승전 스코어도 라이벌답다. 5차례 맞붙은 결승전에서 2골 이상은 두 차례뿐이다. 1998나가노 미국 3-1, 2010밴쿠버 캐나다 2-0뿐이다. 2014소치에서는 캐나다가 연장전 3-2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8평창에서는 연장에서도 2-2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슛아웃(축구의 승부차기)으로 미국이 3-2로 캐나다를 눌렀다.

두 팀은 2018평창 대회 이후 8일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4년 만에 격돌했다. 나란히 3전 전승으로 녹다운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로 맞붙었다. 케나다는 2쿼터 후반 5분30초 동안 5개의 슛을 3골로 연결시켜 4-2로 승리,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3승1패를 기록한 미국은 6차례의 파워플레이 기회를 한 차례밖에 살리지 못했다. 두 팀이 결승전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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