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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대한항공 두 베테랑 한선수(37)·곽승석(34)의 티키타카 케미가 코트 안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한항공의 두 베테랑 한선수와 곽승석의 티키타카 케미는 코트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이뤄진다. ‘찰떡 호흡’ 두 선수를 앞세운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세터 한선수의 지휘 아래 공격수 모두가 날았다. 외인 링컨이 18점을 마크, 곽승석·정지석이 각각 13, 12점씩으로 삼각편대를 이뤘다. 1세트 한 점차 싸움에서 고전했지만 2, 3세트는 일찌감치 리드를 잡고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선수는 곽승석·정지석의 중앙 백어택(후위공격)을 적극 활용하면서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특히 2세트 한선수는 9-7에서 후위에 있는 곽승석에게 연속 4번 백어택 토스를 올렸다. 곽승석은 보란 듯이 4번을 모두 성공, 순식간에 13-7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에도 한선수의 곽승석 백어택 사랑은 계속됐다. 곽승석은 이날 후위 5득점을 기록했다.

곽승석은 “(백어택이) 잘 통해서 선수 형이 많이 줬던 것 같다”라면서 “형은 준비 안 하는 사람한테 많이 준다. 그래서 나도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한선수는 “준비 안 하니까 더 줘야 한다. 그래야 준비 안 한 게 티가 나니까...”라며 받아쳤다.

한선수는 2007~2008시즌, 곽승석은 2010~2011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둘은 지난 시즌 염원하던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8경기 만을 남겨둔 시점, 대한항공은 선두(53점)에 올라있다. 2위 KB손해보험(49점)과 격차는 4점이다. 지금까지도 봄배구 윤곽이 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곽승석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에서 상대를 기다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플레이오프는 3판 2선승제라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른다. 정규리그와 다른 양상이 나올 수 있다. 위에서 기다리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선수는 눈앞에 있는 한 경기씩 버텨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경기가 힘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버티려고 한다. 남은 8경기 모두 힘들 거라 본다. 그걸 얼마만큼 의지 있게 버티고 넘어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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