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8일 강남에서 열린 과학기술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격노한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안 했으면 좋을 말”이라고 평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숙련된 사람이면 그런 소리를 안 했을 거다. 권력에 취해 청와대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된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적폐수사를 하겠다며너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윤 후보는 이 정부에서 스스로 검찰총장이라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냐. 그때 생각하고 지금 생각하고 뭐가 근본적으로 다른 게 있어서 그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몰랐겠느냐. 그런 측면에서 사실 후보로서 현 정부에 대해 그런 얘기 했다는 것은 내가 보기에 적절치 못한 얘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념회 중간에도 참석자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이 네 사람이나 사실 영어의 몸이 돼버렸다. 또 한 사람은 그 과정에서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는데 과연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같은 식의 보복을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발언이 나온 배경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숙련된 사람이면 그런 소리를 안 했을 거다. 무의식 중에 그런 이야기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 권력에 취해 청와대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된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대통령만 그러는 게 아니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청와대를 떠나기 전까지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후보가 당선 후 권력을 쥐는 일에 몰입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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