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4
이동준. 출처 | 헤르타베를린 SNS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이동준(25·헤르타 베를린)이 독일 분데스리가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동준은 12일(한국시간) 독일 퓌르트 스포츠파크 론호프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그로이터 퓌르트와 22라운드에서 후반 36분 세르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가시간까지 10분 남짓한 시간을 소화했다. 1-2로 패한 헤르타(승점 23)는 5경기 무승(2무3패) 부진 속에 14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6위 아우크스부르크(승점 22)와 격차도 승점 1점에 불과하다.

이동준은 지난달 2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레바논이 끝난 뒤 독일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팀 합류 4일 만인 지난 5일 보훔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30분가량을 소화하며 예열했다. 합류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도 이동준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역시 일단 벤치에서 시작했다. 기회는 뒤늦게 주어졌다. 팀이 0-2로 뒤진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 그는 투입되자마자 만회골의 기점 구실을 했다. 이동준의 패스를 받은 다리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게흐터가 헤딩으로 퓌르트 골문을 갈랐다. 이동준은 이후 오른쪽 측면은 물론 최전방으로 한 칸 전진해서 헤르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과감한 슛을 시도했는데,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10분여의 시간이었지만, 이동준 특유의 스피드와 과감함이 조금씩 표출되고 있다.

타이푼 코르쿠트 헤르타 감독은 “이동준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훈련에서 복잡한 형태의 플레이를 잘 이해했다. 나는 이동준이 빠르게 그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 믿음을 내비쳤다. 헤르타는 득점도 득점이지만, 기회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동준은 1~2선을 오가면서 수비 뒷공간 침투를 해내는 임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의 분데스리가 적응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