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정의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아역에서 어엿한 20대가된 배우 노정의(21)가 내공으로 다져진 첫 성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최우식과 김다미 주연의 누구나 공감할 법한 현실적 사랑과 이별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중 노정의는 어린 시절 연예계에 입문해 최정상 아이돌이 된 톱스타 ‘엔제이’ 역을 맡았다. 엔제이는 화려한 비주얼과 러블리한 매력 너머, 아픔과 상처를 딛고 더욱 단단해진 내면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일찍부터 시작한 사회생활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된 엔제이에서 실제 노정의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40%로 꼽은 노정의는 “실제 저도 웃음이 많고 밝은데 엔제이처럼 적극적이진 못하다. 고민들과 속상함들이 어느정도 공감이 갔지만, 속앓이가 비슷한 거 말고는 닮은 게 없어서 연기하기 좀 어려웠던 거 같다”며 “엔제이같은 톱클래스의 연예인으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옆에 두기 어려운 건 많이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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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최웅(최우식 분)을 짝사랑하는 연기를 선보인 노정의는 실제로 짝사랑해본 경험을 묻자 “짝사랑은 많이 해봤는데 엔제이처럼 직접 상대에게 말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라 좋아하는 마음이 드는건데 괜히 고백했다가 어색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실제로 짝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옆에 있으면서 좋은 점들을 배우려 하는 편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노정의에게 ‘그 해 우리는’은 여러모로 의미 깊은 작품이다. 만 스무 살에 만난 ‘그 해 우리는’은 20대가 되고 처음 만난 작품이자 처음으로 성인 역할을 연기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귀여운 아역 이미지를 벗고 어엿한 성인 배우로서 노정의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를 인정받아 ‘2021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한 노정의는 “청소년연기상이나 아역상을 먼저 받고 싶었는데 아쉽게 못 받았다. 그래서 신인상을 꼭 받고 싶었는데 21살이면 엄청 빨리 받은 거라 생각한다.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못다한 소감을 밝혔다.

배우 노정의

지난 2010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노정의는 아역부터 차곡차곡 역할의 비중을 키워왔다. 지난 10대를 돌아온 노정의는 자신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작품으로 기록해 놓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17살에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는 노정의는 “초등학생 땐 친구들과 더 지내고 싶었고, 중학교 땐 재밌게 연기하다 공백기 길어지니 친구들과 지내는 삶이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러다 연기를 다시 하게 됐을 때 학업생활도 재밌지만 연기하러 갈 때 너무 행복한 저 자신을 발견했다”며 “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앞으로의 제 계획을 세우게 됐다. 그 과정도 재밌었다. 나는 연기를 해야되는 사람이구나, 이 일이 천직이구나 느꼈다. 오히려 그때 이후로는 학교생활이 더 즐겁고 연기할 때도 집중해서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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