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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선수단이 지난달 27일 아산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업그레이드’

이우형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개막 2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우선 안양은 개막전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52.8%로 조금 앞섰다. 슛 횟수는 6개로 전남(7개)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1-0 승리를 따냈다. 차이는 효율에 있다. 안양은 6개 중 유효 슛은 3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충남 아산(2-0 승)전 역시 13개의 슛 중 유효 슛이 6개였다. 효율적인 공격이 빛을 발했고, 상대 공격 기회를 큰 위기 없이 잘 넘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확실히 수비가 탄탄해진 모습이다. 안양은 개막 후 2경기에서 무실점이다. 1경기를 치른 서울 이랜드와 함께 유이한 무실점 팀이다. 새 얼굴인 연제민과 이창용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캡틴’ 백동규와 함께 물샐틈없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수비수 김형진이 백업일 정도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지난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골키퍼 정민기의 선방도 안양의 뒷문을 더욱 든든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 감독 역시 “경기력은 아쉬움이 있지만 무실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수비가 안정적이면 팀 전체가 안정감을 갖는다. 무실점 경기는 계속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상대 공세를 받아도 실점을 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득점으로 흐름을 바꾸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찾아온 기회에서 여지없이 득점을 해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최전방 공격수 조나탄 모야가 2경기 연속골을, 김경중이 시즌 마수걸이포를 가동했다. 조나탄은 유효 슛 2개로 2골을 만들며 완벽한 K리그 2년 차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김경중과 부상 없는 아코스티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안양도 완전체가 아니다. 백성동과 안드리고는 이달 중에 전력에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안드리고의 경우 오는 9일에 열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2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돌입한다. 또 다른 미드필더 이정빈 역시 재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들까지 팀에 합류하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안양과 이 감독의 올 시즌 키워드는 진화 또는 업그레이드라 볼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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