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다시 만난 류현진-푸이그
4일 오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가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과 ‘악동’ 야시엘 푸이그(32·키움)이 대전에서 만났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락아웃)가 만들어준 재회인 셈이다. 이미 전날 식사를 같이 했고, 이날은 그라운드에서 짧게 인사를 나눴다.

키움과 한화는 4일 오후 1시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관심은 류현진과 푸이그에 쏠렸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거의 7년간 LA 다저스에서 함께했다. 유명한 ‘절친’이기도 했다.

2019년 7월 푸이그가 트레이드로 떠났고, 류현진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별이었다. 그래도 둘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에서 재회했다.

이미 3일 만나서 식사도 같이 했다. 대전에서 만난 키움 관계자는 “류현진이 먼저 연락을 해왔고, 저녁을 사겠다고 했다. 통역과 함께 푸이그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푸이그 또한 자신의 SNS에 “집에 온 것 같다. 오랜 동료를 다시 만났다.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서로 모든 것을 이해했다. 너무 반가웠고, 즐거운 식사였다. 고맙다”고 적으며 류현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하루가 지난 4일 경기에 앞서 다시 짧게 마주쳤다. 류현진은 한화 선수단과 함께 캐치볼을 하는 등 훈련을 했다. 이후 키움의 시간이 됐고, 류현진이 3루 더그아웃 앞에 잠시 기다렸다가 나오는 푸이그를 맞이했다. 짧게 대화를 나눈 후 푸이그가 그라운드로 향했다.

잠시 라커룸으로 들어갔던 류현진은 키움 선수들이 몸을 다 풀고 기술 훈련을 할 때 다시 나왔다. 특히 푸이그의 타격 훈련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푸이그의 타격이 끝나자 밝게 웃으며 주먹을 부딪히는 모습. 이후 나란히 서서 팀원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한국에서 류현진과 푸이그가 만나는 것만으로도 놀랍다면 놀라운 일이다. 메이저리거와 KBO리거의 만남. 메이저리그가 노사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스프링캠프가 열리지 않고 있다. 직장폐쇄 상태. 류현진도 발이 묶였다. 정규시즌이 축소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나 회포를 풀었다.

키움은 5일까지 대전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이 여전히 한화 선수단과 함께하고 있기에 푸이그와 마주하는 모습이 더 자주 포착될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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