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4)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2년의 기다림 끝에 서울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보랏빛 축제가 다시 시작됐다. 다시 만난 방탄소년단과 아미(팬클럽)는 기쁨과 환희, 흥분, 감격을 함께 나눴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공연의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개최한 단독 콘서트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국내에서 개최하는 대면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콘서트로도 주목 받았다. 10일과 12일, 13일 공연을 통해 총 4만 500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공연장 외관 (1)

방탄소년단이 2년 만에 펼치는 대면 공연을 앞두고 팬들 역시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공연이 열린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일대는 그야말로 흥분을 감추지 못한 표정의 아미들로 가득했다. 티켓은 당연히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 속에 매진됐고, 현장에는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해외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응원도구인 ‘아미밤’과 슬로건을 들고 공연장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팬들 역시 공연장 밖으로 새어나오는 소리라도 듣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공연장의 입장이 시작되자 공연장 내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약 1만 5000명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보라색 아미밤으로 너울대는 공연장은 장관이었다. 비록 방역수칙 때문에 함성은 지를 수 없었지만, 2년을 기다린 팬들의 설렘과 떨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를 대신해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모든 관객에게 슬로건 문구가 새겨진 클래퍼를 지급했다. 관객들은 고요한 공연장에서도 마음만큼은 뜨겁게 방탄소년단을 응원했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1)

‘위 돈트 니드 퍼미션’이란 문구와 거대한 폭죽들과 함께 히트곡 ‘온’으로 하얀 의상과 붉은 의상으로 맞춰 입은 방탄소년단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2월 발매된 곡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랫동안 오프라인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팬들 앞에서 보여 주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준비한 무대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아미들과 2년 만의 대면 인사를 나눴다. 먼저 리더 RM은 “마침내 우리가 주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고 크게 외쳤다. 이어 “우리가 언제 박수를 받는 콘서트를 해보겠나. 역사에 남을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뷔는 “텅 빈 객석 앞에 카메라만 놔두고 촬영 했는데 아미들이 여기 계시니 감동이고 설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슈가는 “함성을 지르지 못해 아쉽지만 2년 반만에 함께 있다는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이 공간에 함께 있기 위해 설레었다. 오히려 긴장을 많이 했다. 우리 함께 즐겨보자!”라고, 정국은 “단 하나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지민은 야외 공연장에 팬들이 춥지 않을까 걱정하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저희가 잘하겠다”고 애틋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3)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5)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서울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는 공연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한국에서 대면 공연을 통해 선보이지 못했던 곡을 비롯해 일곱 멤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곡들을 엄선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콘서트에도 선곡은 물론이고, 무대 구성과 연출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는 후문이다. 이날 슈가는 “단체무대로만 가득 채운 이유는 저희가 아미들을 조금 더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곧이어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 ‘쩔어’ ‘DNA’ ‘블랙 스완(Black Swan)’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FAKE LOV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아이돌(IDOL)’ ‘홈(HOME)’ 등 주요 히트곡을 잇달아 들려주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글로벌 메가 히트송으로 자리매김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무대는 화려한 무대연출과 방탄소년단들의 여유넘치는 퍼포먼스,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응원봉이 만나 공연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공연 때처럼 대형 LED를 설치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이날 공연에도 에너지 넘치는 무대 위 멤버들의 모습을 관객들이 고화질로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상 가장 큰 LED가 설치됐다. 방탄소년단은 관객들을, 관객들은 방탄소년단에 집중하며 서로 무대를 온전히 즐겼다.

돌출무대 뿐만 아니라 이동식 무대로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애썼다. 아미와 가까이 한 시간에 정국은 “마음이 아리고 행복했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RM은 “이 무대가 끝난다고 해서 저희 노래와 춤이 끝나는건 아니니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만나자”라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방탄소년단의 앙코르를 기다리며 팬들은 자연스럽게 파도를 탔다. 곧이어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랏빛 아미밤가 공연장을 환하게 비췄다. 다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앙코르곡으로 ‘퍼미션 투 댄스’를 선택했다. 이들은 허락 없이 춤추고 노래하며 다음에 다시 만날 순간을 기약했다. 아미들 역시 ‘당연히도 우리사이 여태 안변했네’라는 글이 적힌 슬로건을 펼치며 이에 화답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첫회 공연을 마친 소감을 말하며 아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이홉은 “저는 마냥 잘 지내지만은 못했다. 2년반 동안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여러분들을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면서 기다리면서 지냈다. 그런데 여러분들을 보는 순간 싹 씻겨내려갔다”며 “그래도 가수라고, 공연은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 있어서 공연같다는걸 많이 느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6)

뷔는 “다음엔 기필고 아미 목소리를 들을테다라는 목표가 생겼다”고 정국은 “너무 보고 싶었고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고 외쳤다. 슈가는 “2년반 만에 다시 주경기장에 오게 됐다. 잠시만 기다려달라 했는데 2년반이나 되어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더 좋은 날이 있지 않겠나. 정말 오늘 즐겁게 즐겨주셔서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지민 역시 “우리가 얼마나 기다려오고 아쉬워하고 보고싶어했는지 잘 아실거다. 확실이 기분이 이상하더라. 고향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동안 아쉽고 힘들었던 감정들이 다 없어졌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본 느낌이었다. 저희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RM은 “많이 보실 수 없고 제한된 상태로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속상하다. 그래서 결연하게 올라왔다. 우리가 나머지 여백을 다 채우자는 마음으로 올라왔다”며 “막상 올라오니 너무 행복하다. 저희가 또다시 더 좋은 모습으로 함성 지르고 만나게 되는 그날까지 절대 지치지않고 계셔달라. 각자의 공간에서 몸으로 마음으로 우리와 함께 춤춰주셨으면 좋겠다”고 끝맺었다.

한편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만큼 소속사 빅히트 뮤직과 제작진 측은 코로나19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자체 지침에 따라 관객들의 함성, 구호, 기립 등 행위가 금지됐다.

방탄소년단은 공연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전 세계 팬들을 위한 온라인 공연도 함께 준비했다. 콘서트 현장의 열기를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팬 경험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진행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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